[3분기 전자실적] ②화웨이로 버틴 반도체·집콕에 잘나간 가전

입력 2020-09-20 06:05  

[3분기 전자실적] ②화웨이로 버틴 반도체·집콕에 잘나간 가전
삼성·SK '반도체 코리아' 6조원대 영업이익 전망
가전 업계는 펜트업·집콕·온라인 수요로 기대 이상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3분기가 끝나가면서 국내 전자 산업을 이끄는 반도체와 가전 업계의 실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D램 가격 하락세로 실적 조정이 예상됐던 반도체 업계는 화웨이의 '사재기' 등으로 기대보다는 괜찮은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005930]는 3분기 잇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주 낭보로 일정 부분 실적 방어가 가능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가전 업계의 경우 온라인 판매량 증가와 펜트업(억눌린), 집콕(집에만 있는 것) 수요 등으로 매출이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CE(소비자가전) 부문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으며 LG전자[066570]도 생활가전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 반도체 코리아, 화웨이 물량으로 실적 방어
올해 2분기 '코로나19 비대면 수요' 특수로 선방한 반도체 업계가 3분기도 무난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000660]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4조6천억∼5조4천억원, 1조1천억∼1조2천억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도체 부진이 지속했던 작년 3분기 대비 각각 최대 80%, 140%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에 이어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최대 15%, 40%가량 줄어든 수준이어서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위축 영향을 피하긴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서버 D램 고정거래가격은 2분기보다 최대 15%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9월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의 서버 D램 재고도 6∼8주 수준으로 여전히 정상 수준(4∼5주)을 웃돌고 있다.
다만 반도체 생산량 자체는 화웨이의 '러시 오더'(Rush order·긴급 주문)로 추가 악화를 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에 반영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화웨이가 재고를 대량으로 쌓아두려 한 것은 사실"이라며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실제 단기 시황을 반영하는 D램 현물 가격 변동 추이를 보면 지난 8월 24일 이후 최근까지 줄곧 상승 추세를 탔다.

AP, 이미지센서, DDI 등 시스템 반도체는 스마트폰 시장 회복에 따라 출하량이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8월 들어 IBM 중앙처리장치(CPU),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퀄컴 5G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을 잇따라 수주하며 실적을 올렸다.

◇ 펜트업·집콕에…가전 업계 '함박웃음'
억눌려 왔던 소비 욕구가 폭발하는 이른바 '펜트업' 효과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콕' 수요가 3분기 가전 업계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가전 부문 영업이익은 3분기 각각 1조1천억∼1조2천억원, 8천억∼9천억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해 각각 최대 140%, 30% 정도 늘어난 수치로 특히 삼성전자는 분기별 역대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펜트업 효과와 함께 영화관 대신 집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고 대형·고화질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 역대 최대 TV 출하량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003540]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TV 판매량은 2분기 대비 70% 늘어난 14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TV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10%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또한 프리미엄 TV로 분류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이 상반기 대비 하반기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아울러 연말 소비 시즌을 앞두고 유통 업계 TV 재고 확보 경쟁이 심화하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 비중 증가로 수익성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결혼, 여행 등이 어려워지며 가전 예산이 증가하자 프리미엄 신(新)가전을 위주로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누계 판매량 기준 건조기는 작년 동기 대비 80%, 에어드레서는 90% 성장했다.
LG전자 또한 2분기 억눌린 수요가 3분기로 이연되며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창원공장을 '풀가동' 중인 상황이다.
이 밖에 경쟁 업체인 미국 월풀이 코로나19로 현지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LG전자가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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