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70% 방출기준 넘는 방사성 물질 함유"

입력 2020-09-20 14:42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70% 방출기준 넘는 방사성 물질 함유"
기준치 100~2만배도 전체의 6%…정화처리기 성능에도 의구심
마이니치신문 "처분안 결정 앞두고 의외의 총리 교체…스가, 중대결단 내몰려"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저장돼 있는 방사능 오염수 가운데 오염 농도가 일본 정부의 방출 기준에 충족하는 것은 27% 미만에 그치고, 나머지 70% 이상이 방출 기준을 넘는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현재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저장 오염수 약 110만t 가운데 트리튬(삼중수소)을 제외한 나머지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방출 기준치의 100~2만배에 달하는 것이 6%에 달했다.
또 10~100배인 것이 15%, 5~10배인 것이 19%, 1~5배인 것이 34%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 기준치에 충족하는 것은 27%, 30만t에 불과하다.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8월 20일 기준으로는 1천41개의 탱크에 122만t으로 불어나 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ALPS를 이용해 하루 160~170t씩 생기는 이 오염수에서 물 분자와 일체화한 구조여서 기술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트리튬을 제외한 나머지 방사성 물질(62종)의 대부분을 흡착 처리했다는 물(ALPS 처리수)을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건물 3곳에 총 7기의 ALPS가 설치돼 있다.
그런데 ALPS를 거친 처리수의 70% 이상이 일본 정부의 방출 기준치를 넘고 있다는 얘기다.
이 오염수를 태평양에 흘려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방류 전에 ALPS를 이용한 재처리를 반복해 오염도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낮추어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기술적으로 없애기 어려운 트리튬은 물로 희석해 기준치 이하로 농도를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ALPS를 이용한 재처리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오염농도가 방출 기준의 3천791배인 1천t, 153배인 1천t 등 총 2천t의 오염수를 시험적으로 내달 중순까지 재정화하는 작업을 지난 15일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ALPS에서 농도를 낮추는 대상인 62개 핵 물질에 포함되지 않은 '탄소14'가 원래 예상했던 수준 이상으로 처리수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는 등 ALPS의 성능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트리튬도 농도를 낮추더라도 방출 총량은 결국 같아지기 때문에 해양방출을 할 경우 지구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쿄전력은 2022년 여름이 되면 증설분을 포함해 총 137만t 규모의 오염수 저장 탱크가 꽉 차게 된다며 처분 방식을 결정한 후 시행까지 1년 6개월에서 2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 점을 들어 정부가 연내에 처분 방안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무 부처인 경제산업성 산하의 전문가 소위는 지난 2월 정리한 최종 보고서를 통해 해양방류와 대기방출을 시행 가능한 방안으로 제시하면서 해양방류가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붙였다.
이에 따라 사실상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태평양)에 흘려보내는 형태의 처분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총리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다음 정권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해 처분 방법을 자신이 결정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결론을 내놓으려는 막바지 단계에서 의외의 총리 교체가 이뤄졌다"며 스가 내각이 출범 직후에 중대 결단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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