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가 지지 74%…여당 내 의회 해산론 확산·유권자는 부정적

입력 2020-09-21 07:12   수정 2020-09-21 09:30

日스가 지지 74%…여당 내 의회 해산론 확산·유권자는 부정적
"기회 놓치면 안 된다…스가,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것"
발족시 기준 지지율 3위…10명 중 6명 '아베 정권 계승' 호평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첫걸음을 뗀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이 기록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권당 내에서는 지지율이 높을 때 국회를 해산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지만 유권자는 해산에 반대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9∼20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74%를 기록했다.

조사 방식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비교하면 1978년 오히라 마사요시(大平正芳) 취임 이후 내각 출범 직후 지지율로는 2001년 4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87%), 2009년 9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내각(7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21일까지 공개된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스가 내각 지지율은 교도통신 66.4%, 아사히(朝日)신문 65%,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 74%, 마이니치(每日)신문 64%로 요미우리를 포함한 5개 조사 평균 68.7%였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 요인으로는 '다른 좋은 사람이 없어서'(30%), '정책에 기대할 수 있다'(25%), '총리를 신뢰할 수 있다'(19%) 등이 꼽혔다.
아베 정권 말기 여론조사에서는 정책에 대한 기대나 총리 신뢰를 이유로 든 응답자 비율이 각각 10% 미만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스가 내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경향이 늘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응답자의 63%는 스가 내각이 아베의 정책 노선을 기본적으로 계승하겠다고 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내각 구성원의 대다수를 아베 내각에서 활동했던 이들로 채운 것에 대해서도 62%가 수긍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를 행정개혁 담당상에 기용한 것에 대해 77%가 호평했고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를 유임시킨 것에 대해 53%가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등 각료에 따라 세부 평가가 엇갈렸다.
유권자들은 스가 내각의 우선 과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34%), 경기·고용(23%), 사회보장(12%) 등을 꼽았다.
응답자의 60%는 스가가 2년 이상 총리로 재직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2년 정도 16%, 3년 정도 16%, 되도록 길게 28%의 분포를 보였다.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까지 스가가 총리를 하면 좋겠다는 반응은 32%였다.
정당 지지율은 집권 자민당이 47%로 이달 4∼6일 조사 때보다 6% 포인트 상승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지율은 4%였다.
응답자 55%는 다음 중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자민당에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내각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민당 내에서는 국회 조기 해산론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한 중견 의원은 지지율이 단순히 새 내각 발족을 축하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분석하고서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반응했다.
여야 의원 다수는 지역구에 선거 사무소를 준비하는 등 해산에 대비하는 상황이다.
지지율에 비춰보면 국회를 해산할 경우 여당이 선거에서 압승할 가능성이 크지만, 유권자는 조기 해산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응답자의 59%는 스가 총리가 내년 10월 중의원 임기 만료 때까지 국회 해산 및 총선을 할 필요가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13%는 올해 안에, 21%는 내년 상반기에 하면 좋겠다고 반응했다.
정치권에서 조기 해산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유권자는 이에 반대하고 있어 스가 총리는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망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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