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요원' 이집트서 "대통령 물러나라" 소규모 시위

입력 2020-09-21 17:48  

'민주화 요원' 이집트서 "대통령 물러나라" 소규모 시위
수도 카이로와 가까운 기자주에서 수십명 거리 집회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 이집트 수도 카이로와 가까운 기자주(州)에서 20일(현지시간)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카타르에 본부를 둔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시위대 수십명은 기자주의 한 거리에서 "엘시시는 알라(신)의 적"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엘시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며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시위 규모가 크지 않지만 이집트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기는 이례적이다.
이번 집회는 스페인에 망명 중인 이집트인 사업가 무함마드 알리의 촉구로 이뤄졌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작년 9월 20∼21일 카이로,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 이집트 여러 지역에서 수천 명이 엘시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시 알리가 온라인에서 엘시시 대통령과 군부의 만연한 부패를 비난하며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자 이집트 국민이 시위로 호응했다.
알리는 최근 시위 1주년을 앞두고 이집트 국민에게 다시 거리로 나설 것을 요청한 것이다.
이집트에서는 엘시시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통치 아래 집회 및 표현의 자유가 크게 제한되고 있다.
이집트는 2013년 제정된 법에 따라 시위를 사실상 금지했으며 2017년 4월부터 테러 문제 등을 이유로 비상사태를 3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엘시시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이었던 2013년 7월 이슬람 운동단체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첫 민선 대통령 무함마드 무르시를 축출하는 데 앞장섰고 2014년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올랐다.
엘시시 대통령은 집권 후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등 야권을 대대적으로 탄압했다.
작년 4월 이집트에서는 대통령의 연임 제한을 완화한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하면서 엘시시 대통령이 2030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집트 국민은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 민중봉기 때 30년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몰아냈지만 다시 권위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민주화는 아직 요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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