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현 화재' 재발 막는다…통신구에 소방시설 강화

입력 2020-09-22 15:05   수정 2020-09-22 15:17

KT '아현 화재' 재발 막는다…통신구에 소방시설 강화
통신4사, 내년안에 통신망·전력공급망 이원화…'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 심의·의결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SK브로드밴드 등 통신 4사는 내년까지 통신망과 전력공급망을 이원화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제3차 통신재난관리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21년 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기본계획에는 중요통신시설 변경 내용과 통신사들이 지난 5월 열린 제2차 심의위원회의 수립 지침을 반영해 제출한 관리계획이 담겼다.

수용 기지국·회선 수 증가, 통신 서비스 개시 등의 이유로 53개 국사가 중요통신시설에 추가됐고, 수용 기지국·회선 수 감소, 국사 폐국 등의 이유로 61개 국사가 중요통신시설에서 제외됐다.
통신4사는 내년안에, 중소 통신사 8곳은 2023년까지 통신망과 전력공급망을 이원화할 계획이다.
통신 4사가 제출한 관리계획대로 통신망과 전력공급망이 이원화되면 내년 말까지 대상 시설의 98.5%에 통신망 이원화가, 92.7%에 전력공급망 이원화가 완료된다.

KT는 12월 10일 시행되는 소방시설법 개정안에 따라 2022년까지 500m 미만 통신구에 소방시설을 설치하고, 500m 이상 통신구에는 방화문 등 소방시설을 보강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산업관계연구원과 한국재난안전기술원 등 2개 교육기관을 추가로 통신재난교육기관으로 지정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심의위원회 회의에서 통신사업자들에 통신재난교육을 강화하고 통신구 화재예방을 강화하도록 했다"며 "내년에도 통신망·전력공급망 이원화로 중요통신시설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11월 24일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케이블 부설을 위해 설치한 지하도)에서 화재가 발생, 그야말로 '통신 대란'이 벌어졌다.
당시 서울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와 은평구, 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에서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초고속 인터넷, IPTV 서비스 등에 통신장애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은행, 카드, 증권 등 금융서비스가 곳곳에서 멈추는 등 일상이 마비되는 재난상황이 빚어졌다.
서울 서대문·마포·용산경찰서는 화재 이후 장시간 경비전화(내부 전화망)와 일반전화, 지방경찰청과 연결된 112 신고시스템이 마비됐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병원 전산망이 멈춰서는 피해도 있었다.
응급 환자가 119 신고를 일찍 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사건도 일어났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먹통'이 돼 소상공인의 피해도 컸다.
이 화재는 정보통신기술(ICT)이 모든 분야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은 시대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재난 유형을 보여준 사례로 꼽혔다.
특히 당시 사고는 5세대 이동통신(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일주일 앞두고 일어나 '초연결시대' 정보기술(IT) 기반 시설의 방재 대책을 더욱 확고히 수립해야 한다는 반성으로 이어졌다.
jung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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