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루 확진자 5만명' 우려에 제2 봉쇄조치 도입 시동(종합)

입력 2020-09-22 23:35   수정 2020-09-23 14:07

영국, '하루 확진자 5만명' 우려에 제2 봉쇄조치 도입 시동(종합)
펍·식당 오후 10시 이후 영업금지…가급적 재택근무 권고
마스크 착용 확대…위반시 벌금 최소 30만원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그림자가 드리우자 결국 제2 봉쇄조치(lockdown)에 시동을 걸었다.
우선은 펍과 식당 등의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마스크 착용을 확대하는 정도지만,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하면 추후 더 엄격한 조치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오전 내각회의,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잇따라 주재하고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논의했다.
이어 하원 성명을 통해 새로운 코로나19 제한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4일부터 펍과 바, 식당 등의 영업을 오후 10시 이후에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배달 등은 이후에도 허용된다.
아울러 펍 등에서 서서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이 금지되며, 반드시 좌석에 앉아야 한다.
펍과 바, 식당을 포함해 모든 접객업 서비스 직원, 소매업 상점 직원, 택시 운전사 등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식당 방문객들도 자리에 앉아있는 경우 외에는 마스크가 의무화된다.
마스크 의무화 조치 위반 시 최초 200 파운드(약 30만원)를 시작으로 적발될 때마다 벌금이 배로 늘어난다.
코로나19 안전조치가 법적 의무화되며, 소매업과 레저 및 관광업 기업이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최대 1만 파운드(1천500만원)의 벌금과 영업 정지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결혼식은 15명까지, 장례식은 30명까지만 참석이 허용된다.
사회적 모임은 6명까지만 가능하며, 실내 스포츠에도 이같은 규정이 적용된다.
당초 10월 1일부터 축구 등 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을 부분적으로 재개하려던 계획도 취소됐다.
필수 공공서비스, 건설 및 소매 등 현장에 있어야 하는 업종 외에는 출퇴근 대신 재택근무가 다시 권고됐다.
존슨 총리는 "영국은 지금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있어 아주 위험한 전환점에 놓여있다"면서 "추후 더 심각한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조치가 최대 6개월동안 시행될 수 있다며, "당분간 우리 삶은 바이러스와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이번 조치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도입한 것과 같은 전면적인 봉쇄조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지난 3월의 전면 봉쇄조치로 돌아가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우리는 (무조건) 집에 머물라는 일반적인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젊은층의 교육과 건강, 웰빙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만큼 학교와 칼리지, 대학이 계속해서 문을 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코로나19 보건조치를 준수하는 한 기업 역시 계속해서 운영할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질병의 억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펍과 식당의 영업을 전면 중단하거나, 가구 간 만남을 아예 금지하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번에는 발표되지 않았다.
존슨 총리는 향후 경찰이 코로나19 보건 조치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군에 다른 업무를 맡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전역에 도입될 이같은 조치는 전날 정부가 내놓은 암울한 경고에 기반하고 있다.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영국의 코로나19 감염이 7일마다 배가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10월 중순에는 하루 5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한 달 뒤인 11월 중순에는 하루 200명의 사망자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4개 지역 최고의료책임자는 전날 영국의 코로나19 경보 체제를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했다.
4단계는 코로나19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존슨 총리는 이날 성명과 별도로 저녁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국민에 상세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대국민 연설과 관련해 "최신의 과학적 조언에 근거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조치와 모두가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할 역할에 관한 것"이라며 "계속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정부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정부가 제대로 된 전략을 갖고 있지 못한 점을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머 대표는 "정부가 하루는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격려했다가 갑자기 오늘은 반대로 얘기했다"면서 "지금은 국가적 위기인 만큼 분명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타머 대표는 아울러 정부가 대량 실업을 막기 위해 10월 말까지 적용하기로 한 '고용 유지 계획'을 연장할 것을 촉구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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