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 20만명 넘은 美…"한국전·베트남전 전사자 2.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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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3 03:32   수정 2020-09-23 10:23

코로나 사망 20만명 넘은 美…"한국전·베트남전 전사자 2.5배"

코로나 사망 20만명 넘은 美…"한국전·베트남전 전사자 2.5배"
"9·11 테러 66번 발생한 셈…첫 사망자 이후 일평균 858명 숨져"
연말까지 18만명 추가사망 관측도…심장병 이어 미 사망원인 2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다시 증가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22일(현지시간) 오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686만484명, 사망자 수를 20만5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단일 국가에서 발생한 사망자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이자 세계 사망자(96만5천여명)의 20.7%에 달하는 것이다. 세계의 코로나19 사망자 5명 중 1명이 미국인인 셈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20만명을 넘긴 것은 지난 2월 6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리타카운티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지 230일 만이다. 또 첫 사망자가 나온 뒤 10만명을 넘기기까지(5월 27일)는 111일이 걸렸으나 여기에 다시 10만명이 추가되는 데는 118일이 소요됐다.
사망자 20만명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베트남전과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수의 거의 2.5배"라고 지적했고 CNN은 "한국전쟁, 베트남전,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걸프 전쟁 등 가장 최근에 벌어진 5개 전쟁의 전사자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전했다.
CNN은 또 코로나19로 인한 희생자가 "9·11 테러가 66일간 연속으로 발생한 셈"이며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109번 발생한 셈"이라고 전했다. 또한 "첫 사망자 발생일로부터 매일 858명이 죽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는 심장병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이 됐다.
AP는 "8개월 전 이 재앙이 첨단 연구실과 일류 과학자들, 많은 의약품·비상물자 비축량을 갖춘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에 처음 당도했을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수치"라고 지적했다.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의 제니퍼 누조는 "우리가 이 지점에 도달했다는 건 전적으로 불가해하다"고 말했다.


NYT는 미국 내에서 '사망자 20만명'을 예측한 사람이 드물었다고 강조했다.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는 3월 미국 내 사망자를 5천명으로 예상하면서 '실제로는 이보다 더 적을 수 있다'고 전망했고, 심지어 미국의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4월 당초 예상했던 "10만∼20만명보다는 6만명에 가까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월에 "7만5천명, 8만명에서 10만명 사이의 어딘가"라고 말했다.
'사망자 20만명'은 이미 암울한 이정표이지만 여전히 끝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여름의 급격한 재확산 뒤 7월 말부터 한 달 넘게 진정세를 보이던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번엔 위스콘신·몬태나·노스다코타주 등 중부가 중심지다.
사태 초기 뉴욕·뉴저지주 등 해안가의 도시를 중심으로 확산하던 코로나19는 이후 캘리포니아·플로리다·텍사스·애리조나 등 남부 '선벨트'를 거점으로 세를 키웠고 이제 시골 지역과 대학가 등으로 무대를 옮겨가는 양상이다.
여기에 보태 사람들이 실내 생활을 하도록 유도할 차가운 날씨와 독감철이 도래하며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이 닥칠 것이란 우려도 크다.
일부 전염병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코로나19 사망자가 3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워싱턴대 IHME는 내년 1월 1일까지 사망자 수를 37만8천320명으로 관측했다. 연말까지 약 18만명이 더 사망할 수 있다는 얘기다.
IHME는 다만 "마스크 사용을 95%까지 올리면 11만5천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CNN은 "앞으로 벌어질 일은 개개인의 책임과 미국인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이 싸움을 함께 치를 준비가 돼 있느냐에 많이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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