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삼림화재 책임 부인' 유엔연설에 환경NGO들 반발(종합)

입력 2020-09-23 06:37  

브라질 대통령 '삼림화재 책임 부인' 유엔연설에 환경NGO들 반발(종합)
"브라질은 잘못된 정보의 피해자" 발언에 "근거없는 헛소리·현실 부정" 비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 열대우림과 판타나우 열대늪지 등에서 계속되는 화재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하자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들이 일제히 반박하고 나섰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화상 연설을 통해 "브라질은 아마존 열대우림과 판타나우 열대늪지 화재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 캠페인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이 전 세계에서 환경에 관해 가장 훌륭한 법적 장치를 갖고 있으며 자연환경 보존을 위한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풍부한 자원이 브라질에 대한 비난에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브라질의 '애국심이 없는' NGO 단체들이 국제기구를 통해 브라질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습한 지역이라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는 어렵고 대부분 가장자리에서 불이 나고 있다면서 "아마존 주변에서 불을 지르는 사람들은 주로 원주민들"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환경 NGO들은 '헛소리' '부정주의자'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환경단체 연합체인 '기후관측소'는 성명을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을 '헛소리'로 규정하면서 "브라질을 부끄럽게 만들고 국제 투자자들의 우려를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 관측소'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환경 위기를 부인함으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회복에 중요한 외국인 투자와 자유무역협정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기 위해 현실을 무조건 부정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연설이 브라질 국민을 부끄럽게 만들고 브라질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의 가브리엘라 야마구시 브라질 지부장은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를 원주민 탓으로 돌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연설을 '근거 없는 비난과 비과학적인 추리로 가득 찬 발언'으로 규정하면서 "브라질의 현실을 완전히 부정하는 연설"이라고 말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의 카치아 마이아 브라질 지부장은 보우소나루 정부가 브라질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 1∼19일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는 2만6천65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한 달간 발생한 화재 1만9천925건보다 34% 많은 것이다.
같은 기간 판타나우에서는 5천815건의 화재가 관측됐으며, 이는 지난해 9월 한 달간 발생한 1천944건보다 거의 3배 큰 규모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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