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중해 문제 대화로 풀자"…마크롱·에르도안 통화

입력 2020-09-23 17:43  

"동지중해 문제 대화로 풀자"…마크롱·에르도안 통화
에르도안 "EU 정상회의서 건설적 대화와 협력 중요"
마크롱 "대화할 준비 돼 있어…터키·그리스 회담 환영"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동지중해 자원개발 문제로 대립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사태 해결을 위해 대화에 나섰다.
터키 대통령실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양국 정상이 전날 전화 통화를 하고 지중해 동부 문제와 터키-프랑스 관계·터키-유럽연합(EU)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터키는 동지중해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협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지중해에서 터키의 합법적 권리를 무시한 것이 이 지역 긴장 고조의 이유"라며 "외교적 기회를 활용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협상을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터키는 모든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해결하고자 한다"며 "프랑스의 건설적 태도를 기대하며 터키와 프랑스 간 협의와 소통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곧 열릴 EU 정상회의에서 건설적인 대화와 협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U 정상회의는 애초 24∼25일 예정됐으나,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경호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미셸 의장이 격리에 들어가면서 다음 달 1∼2일로 연기됐다.
프랑스 엘리제궁도 성명을 내고 "마크롱 대통령은 항상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며 EU와 터키 간 굳건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은 터키와 그리스 사이에 곧 시작될 회담을 환영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해 호의적으로 회담이 열리기 바란다"며 "터키와 키프로스 간에도 유사한 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터키는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의 천연자원 개발을 놓고 그리스·키프로스·프랑스·이탈리아와 대립 중이다.
2010년 미국의 지질조사 결과 터키 해안에서 지척인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는 17억 배럴의 석유와 122조 큐빅피트(cf)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키프로스섬 남부의 키프로스공화국(이하 키프로스)은 프랑스 토털·이탈리아 이엔아이 등 다국적 에너지 기업과 함께 연안 자원 개발에 나섰으나, 터키는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북키프로스)도 동일한 권리가 있다며 키프로스 연안에 시추선을 투입했다.
1960년 영국에서 독립한 키프로스는 1974년 친 그리스계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군이 북부를 점령해 남북으로 분단됐다.
국제법으로는 키프로스만 합법 국가로 인정받지만, 터키는 북키프로스를 인정하고 사실상 보호국으로 삼고 있다.
터키는 지난 달 11일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를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 투입해 천연가스 매장 탐사에 나섰다.
오루츠 레이스의 작업해역은 키프로스 섬과 그리스 영토인 로도스·카파토스·카스텔로리조 섬 인근으로 그리스·키프로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친다.
이에 그리스·키프로스는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동지중해에서 해·공군 합동 훈련을 하며 터키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고 터키도 실사격 훈련으로 맞대응했다.
일촉즉발의 위기는 지난 12일 터키가 오루츠 레이스를 철수시키면서 다소 누그러들었으며, 양측은 곧 긴장 완화를 위한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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