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야권 대선 불복시위 와중 전격 취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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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3 23:15   수정 2020-09-24 11:46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야권 대선 불복시위 와중 전격 취임(종합)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야권 대선 불복시위 와중 전격 취임(종합)
비밀리에 6기 취임식 거행…"정권 교체혁명 실패, 스스로 문제해결"
민스크 시내서 대학생들 중심 항의시위…경찰, 시위참가자 여러명 체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옛 소련국가 벨라루스에서 대선 부정 논란으로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식 개표 결과 압도적 승리를 거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취임했다.

벨라루스 국영 벨타 통신과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의 6기 취임식이 이날 수도 민스크 시내 대통령 관저인 '독립궁전'에서 열렸다.
루카셴코는 오른손을 헌법 법전에 얹고 벨라루스어로 취임 선서를 했으며,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리디야 예르모쉬나가 그에게 대통령 신분증을 전달했다.

취임식에는 상·하원 의원, 고위공직자, 사회 각계 대표 등 수백명이 참석했으며, 취임식장 주변에는 군인들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셴코는 취임 연설에서 야권의 대선 불복 시위와 관련, 벨라루스에선 '색깔혁명'(정권 교체 혁명)이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최근 사건들은 벨라루스인 대다수가 평화와 안정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외부의 참여 없이 스스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에서 루카셴코와 경쟁했던 여성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성명을 통해 "내가 국민에 의해 선출된 유일한 지도자이며 이 취임식은 광대극이다"라고 주장했다.
취임식 뒤 민스크 시내에선 대학생들이 중심이 된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경찰은 시위 참가자 여러 명을 체포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다수 매체들은 이날 루카셴코 대통령의 취임식이 '비밀리에' 열렸다고 전했다.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아침까지도 취임식 일정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에선 취임식이 오는 29일께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취임식 일정이 미리 공개될 경우 대선 불복 시위를 벌이는 야권의 개입으로 행사가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전격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벨라루스에선 지난달 9일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저항 시위가 한 달 이상 계속되고 있다.
공식 개표에서 10%를 득표한 야권 후보 티하놉스카야는 실제론 자신이 선거에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이웃 국가 리투아니아로 몸을 피해 야권의 저항 운동을 이끌고 있다.
야권은 루카셴코가 자진 사퇴하고 재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서방도 야권을 지지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퇴진·재선거 불가 입장을 밝힌 루카셴코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이달 중순 러시아를 방문한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하고 벨라루스에 대한 군사·경제 지원을 약속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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