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독무대 된 유엔 정상연설…2일차에야 첫 여성 등장

입력 2020-09-24 06:24   수정 2020-09-24 09:07

남성 독무대 된 유엔 정상연설…2일차에야 첫 여성 등장
51번째 등장한 슬로바키아 대통령이 일반토의 첫 여성 연설자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올해 유엔 총회의 가장 큰 특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사상 처음으로 원격 온라인 회의 방식이 도입됐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할 수 없게 된 각국 정상 등의 일반토의 연설도 미리 녹화한 영상을 총회장에서 방영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연설 무대에 오르는 여성 정상들이 더 뜸해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23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따르면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이 이날 낮 유엔 총회 일반토의 연설을 함으로써 올해 일반토의에서 처음으로 연설한 여성이 됐다.
일반토의가 막을 올린 전날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33명의 정상이 전원 남성이었다. 이날도 차푸토바 대통령의 순서 전까지 17명의 정상 연설자가 모두 남성이었다.
150명이 넘는 정상 연설자 가운데 51번째 순서가 돼서야 여성이 처음 나온 것이다.
차푸토바 대통령은 연설에서 "백신과 보호장구의 개발 및 생산이 또 다른 글로벌 경쟁의 대상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 연대를 강조했다.
올해의 경우 여성 대표가 연설하는 나라는 차푸토바 대통령의 슬로바키아를 비롯해 11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dpa가 전했다. 에스토니아, 볼리비아, 노르웨이, 벨기에 등이다.
지난해 192명의 연설자 중 16명이 여성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더 적어진 셈이다.
이런 현상은 여성 인권과 성평등을 위해 1995년 채택된 베이징 행동강령 25주년을 앞두고 나타났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누가 각국 대표가 될지 정하는 것은 유엔이 아니다"라고 항변하면서도 "최고위직에 여성 대표가 훨씬 더 많아지는 것이 세상에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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