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왕실, 해리왕자에 거리두기…"그의 말은 모두 개인의견"

입력 2020-09-24 16:39   수정 2020-09-24 16:40

영국왕실, 해리왕자에 거리두기…"그의 말은 모두 개인의견"
미국대선 논평하며 투표 격려하자 정색
트럼프 "마클 싫어해"…부부 행보에 외교갈등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영국 해리 왕자 부부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하며 투표를 독려하는 영상이 공개되자 영국 왕실은 "해리 왕자는 우리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왕실 구성원은 국내외 정치 현안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전통적 관행을 깨고 해리 왕자가 미국 대선에 개입한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자 그가 올해 1월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을 그은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왕실 대변인은" 해리 왕자는 더는 왕실 가족을 대표하지 않는다. 그가 하는 모든 발언은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고 밝혔다.
올 초 해리 왕자 부부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거처를 옮긴 이후 왕실이 그의 언행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리 왕자는 미국 ABC 방송이 전날 공개한 2분가량의 영상을 통해 "혐오 발언, 거짓 정보, 온라인 비방 행위를 거부해야 한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을 권했다.
이번 영상은 미국 시사잡지 타임의 '2020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해리 왕자 부부가 선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촬영됐다.

영상에서 해리 왕자 옆에 나란히 앉은 메건 왕자비는 "4년마다 '이번 선거는 중요하다'는 말을 들어왔지만 이번엔 더욱더 그렇다"고 강조하면서 "투표에 참여해야 우리가 믿는 가치가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 부부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뚜렷이 밝힌 것은 아니지만 복수의 언론은 "해리 왕자 부부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들 부부의 발언을 들여다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배우 출신인 메건 왕자비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가 당선되면 캐나다로 이주하겠다"고 하는 등 지속해서 비판적 입장을 드러내 왔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한몫했다.
이번 영상이 공개된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메건 왕자비도 들었겠지만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해리 왕자에겐 큰 행운을 빌어줘야 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텔레그래프는 "해리 왕자의 개입은 왕실과 미국-영국 간 외교 관계에 큰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번 언행이 '현명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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