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영끌' 채용한다는데…규모 줄고 수시 비중 커져

입력 2020-09-27 06:11   수정 2020-09-27 07:20

은행들 '영끌' 채용한다는데…규모 줄고 수시 비중 커져
5대 시중은행 채용 규모, 1년 사이 일제히 감소
IT 등 전문인력은 경력직 수시 채용 위주로 전환


(서울=연합뉴스) 은행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은행권 채용 규모도 줄면서 그러잖아도 좁은 취업 문이 '바늘구멍'이 됐다.
은행들은 영혼을 끌어모으는(영끌) 심정으로 최대한 신입직원을 뽑는다지만, 채용 규모는 일제히 감소했다.
더욱이 은행들이 대졸자 공채에서 경력직 위주 수시 채용으로 눈을 돌리면서 대규모 공채는 옛말이 됐고, 아직 사회에 발을 들이지 못한 청년들의 취업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 채용 규모 줄이는 은행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올해 채용 규모는 예년보다 줄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40명과 350명을 뽑아 총 590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상반기 40명, 하반기 160명만 채용한다. 작년 채용 규모의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NH농협은행은 2018년 총 789명을 뽑았으나 지난해 상반기 360명, 하반기 190명 등 총 550명을 채용했다. 올해 들어서는 그 규모가 더 줄어 상반기에는 280명만 뽑았고, 하반기에는 150명을 뽑을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작년 430명(상반기 230명·하반기 200명)을 뽑은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는 100명만을 선발했고, 하반기에는 2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한 국민은행은 작년에는 하반기에만 497명을 뽑았다. 올해는 상반기에도 107명을 채용했지만, 하반기 채용 예정 인원(200명)을 더해도 작년 채용 규모에 못 미친다.
그러나 하나은행의 경우 하반기에만 채용한 작년(200명)과 비교했을 때 올해는 채용 규모가 250명(상반기 100명, 하반기 150명)으로 늘었다.
은행들은 채용 규모를 줄이면서도 최근의 영업 환경에 비춰봤을 때 최대한 많이 뽑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 영업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여력이 되지 않는데도 최대한 신입사원을 '영끌'해서 채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 공채 줄고 수시 비중은 커져…"수시 채용 규모, 공채와 비슷"
최근 은행권 채용은 수시와 공채의 시기를 따로 구분하지 않는 추세다.
하나은행은 작년 하반기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수시와 공채를 병행해 뽑는다. 수시와 공채 각각의 채용 인원은 미리 정해두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수시 채용을 병행했다. IT, 데이터, 국제 투자은행(IB) 부문 등에서 경력직을 포함해 수시 채용했다.
수시 채용이 늘어난 것은 은행권에 정보기술(IT)의 개입이 커지는 등 급격하게 변한 환경의 영향이 컸다.
10여년 전 취업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가 입사할 때만 하더라도 은행의 수시 채용은 들어본 적도 없었다"며 "그런데 2년 전부터 수시 채용이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최근 은행권 채용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체 채용 인원도 줄었고, 수시 채용의 비중이 커지는 게 최근의 추세다. 워낙 IT 등 환경이 빠르게 바뀌어서 적응하려면 어쩔 수 없다"며 "수시 채용이 전체 채용 규모에서 아직 절반까지 차지하지는 않지만, 공채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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