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안정에…작년 영국여권 발급 홍콩인 8배 폭증(종합)

입력 2020-09-27 16:27  

정치적 불안정에…작년 영국여권 발급 홍콩인 8배 폭증(종합)
여권 갱신 신청도 8배 급증…홍콩인 런던 부동산업계 문의 80% ↑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지난해 홍콩을 뒤덮은 반정부 시위로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을 신청하거나 갱신한 홍콩 시민이 전년보다 각각 8배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제정되면서 이어지고 있다.
정치적 불안정 탓에 해외로 이주하려는 홍콩인들의 증가세가 숫자로 확인된 것이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영국정부에 정보공개 신청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2019년 BNO 여권을 발급받은 홍콩인이 15만4천218명으로 전년도의 약 8배 달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같은 기간 BNO 여권 갱신을 신청한 홍콩인은 11만9천892명으로 2018년의 1만4천297명보다 8.38배 급증했다.
올해는 6월 말까지 3만2천813명이 BNO 여권을 갱신했다. 신문은 대규모 갱신 신청이 이미 접수된 상황이라 여권 갱신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직후인 지난 7월 BNO 여권을 가지고 있거나 과거에 보유했던 홍콩인의 이민을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 태어난 홍콩인들을 대상으로 BNO 여권을 발급했다.
BNO 여권 보유자는 비자 없이 6개월간 영국에 체류할 수 있는데, 영국 정부는 내년부터 BNO 여권 보유자가 비자를 신청하면 5년간 거주·노동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5년 뒤에는 정착 지위(settled status)를 부여하고 다시 12개월 후에 시민권 신청을 허용하기로 했다.
BNO 여권을 가진 수백만 홍콩인들과 그들의 배우자, 자녀들이 영국 거주의 길이 열린 것이다.
올해 2월 기준 BNO 여권 소지자는 34만9천881명이지만 과거에 이를 가졌던 이들을 포함하면 모두 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2018년에는 17만명만이 BNO 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조사돼, 1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상담업체 앤렉스의 앤드류 로 대표는 "홍콩보안법 시행 후 낮게 잡아도 20~30배 이상 영국 이민 문의가 급증했고, 현재 하루 평균 10건씩 문의가 들어온다"고 밝혔다.
로 대표는 "이전까지는 영국의 물가가 비싸서 이민을 주저했지만, 영국 정부가 지난 7월 비자 신청의 문을 확대하면서 캐나다나 대만으로 투자 이민을 가려던 홍콩인들 중 상당수가 영국 이민으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런던 부동산업계에 올해 홍콩인들의 문의가 약 80%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27세의 출판업자 레아 추는 "'보험'을 든다는 생각으로 지난 6월 BNO 여권 갱신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추는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직전인 1996년 부모님이 몇 시간동안 줄을 선 끝에 내게 BNO 여권을 만들어주셨지만 나는 상황이 정말 나빠진 올해까지 이를 갱신하지 않았다"면서 BNO 여권을 사용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질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해 BNO 여권을 포기한 홍콩인은 185명으로, 평년 수준으로 집계됐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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