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오스만 해군 승전일에 "바다에서 우리 권리 지킬 것"

입력 2020-09-27 18:21  

에르도안, 오스만 해군 승전일에 "바다에서 우리 권리 지킬 것"
'해군력의 날' 성명…그리스와 동지중해 갈등 언급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동지중해 천연자원 개발을 두고 그리스와 갈등을 빚고 있는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확고한 신념으로 우리의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해군력의 날'인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푸른 국토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아야 한다"며 "굳건한 의지와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우리 바다에서 권익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력의 날은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의 제독 바르바로스 하이레틴 파샤가 1538년 로마 가톨릭 동맹 함대를 무찌른 프레베자 해전을 기념하는 날이다.
당시 하이레틴 파샤는 그리스 북서부 프레베자 인근 바다에서 베네치아, 스페인, 교황령, 몰타 기사단 등의 연합함대를 격파하고 터키와 그리스 사이 바다인 에게해(海)를 장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스만의 해군 초대 제독인 하이레틴 파샤가 십자군과의 전쟁에서 터키의 해군력을 세계에 증명했다"며 "오랜 역사를 통해 강인함을 입증한 해군은 우리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와의 동지중해 갈등을 언급하며 "터키는 푸른 국토를 보호하고 우리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해군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와 그리스는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의 천연자원 개발을 놓고 대립 중이다.
2010년 미국의 지질조사 결과 터키 해안에서 지척인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는 17억 배럴의 석유와 122조 큐빅피트(cf)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는 키프로스 섬 근해에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를 투입해 천연가스 탐사에 나섰으나, 오루츠 레이스의 작업 해역은 그리스·키프로스공화국(키프로스)이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친다.
그리스·키프로스는 터키가 동지중해에서 자원 탐사에 나서자 키프로스 섬 인근 천연가스 시추권을 받은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합동 훈련을 하며 터키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터키도 실사격 훈련으로 맞대응했다.
일촉즉발의 위기로 번진 양측의 긴장은 지난 12일 터키가 오루츠 레이스를 철수시키면서 다소 누그러들었으며, 터키와 그리스는 조만간 동지중해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대화에 착수하기로 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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