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중, 미 엔비디아의 ARM 인수 불허할 수도"

입력 2020-09-28 11:42  

중국 전문가 "중, 미 엔비디아의 ARM 인수 불허할 수도"
"우리에게 아주 불리한 일"…미국의 중국 반도체 통제 가능성 우려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반도체 설계회사 ARM홀딩스가 미국 엔비디아에 넘어가는 것을 불허할 수 있다고 중국 전문가가 말했다.
28일 중국 매체 신랑재경에 따르면 니광난(倪光南) 중국 공정원 원사는 전날 한 포럼에서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대해 "틀림없이 우리에게 아주 불리한 일"이라면서 "그러므로 상무부가 인수합병을 불허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국에 본사가 있는 엔비디아는 지난 14일 소프트뱅크로부터 ARM홀딩스를 400억 달러(약 47조4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ARM은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고 반도체 설계의 기본이 되는 '명령어 집합체(Instruction Set Architecture·ISA)'를 판매한다. 주요 고객사는 애플, 삼성, 퀄컴, 화웨이 등이다.
최근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홍콩 소재 투자분석업체 CLSA의 세바시티안 호우 기술연구 책임자 겸 상무이사도 중국 정부는 엔비디아가 ARM을 소유하는 것을 악몽으로 생각하고 피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RM은 전 세계 기술기업에 스마트폰의 핵심 기술인 반도체 칩 설계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중국 반도체 산업이 미국의 통제하에 처할 것을 우려해 중국 규제 당국이 ARM 인수를 불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중국 등의 독점 규제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ARM은 중국에도 사무실을 두고 있다.
중국 공정원의 니 원사는 중국의 약점 가운데 하나가 반도체 부문이라고 지적하면서 ZTE, 화웨이 등이 미국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은 사례를 들었다.
그는 "우리의 약점을 보완하지 못한다면 계속 다른 나라로부터 통제당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중국이 노력하면 가능한 한 빨리 따라잡아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발전을 위해서는 중국의 광대한 시장 규모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이 독자적인 IT 기술 체계를 수립해야 하는 임무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자체 기술 체계와 생태계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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