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푸틴 정적' 나발니 입원 당시 비밀리 문병(종합)

입력 2020-09-29 01:02   수정 2020-09-29 07:06

메르켈, '푸틴 정적' 나발니 입원 당시 비밀리 문병(종합)
숄츠 재무, 나발니 사건에 "살인을 위한 공격…EU 차원 대응해야"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극물 중독 증세로 베를린 병원에 입원했던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비밀리에 문병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주간 슈피겔이 소식통을 인용해 이런 내용을 보도하자 정례 브리핑을 통해 "개인적 방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메르켈의 병문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나발니도 트위터에 메르켈 총리의 방문에 대해 "개인적 만남"이었다면서 감사를 표시했다.
슈피겔은 메르켈 총리의 병문안은 독일이 나발니 사건에 대한 규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발니는 지난 23일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에서 퇴원해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뒤 시베리아 도시 옴스크의 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
메르켈 총리는 당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한 뒤 나발니 측에 치료와 망명, 보호조치 등을 해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독일의 한 시민단체가 의료진과 항공기를 옴스크로 보내 나발니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데려왔다.
나발니는 지난 7일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났다.
사건 직후 나발니 측은 그가 독극물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처음으로 그를 치료한 옴스크 병원은 독극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군사용으로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노비촉은 신경세포 간 소통에 지장을 줘 호흡 정지, 심장마비, 장기손상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프랑스와 스웨덴의 연구소도 나발니의 노비촉 중독을 확인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여전히 독극물 중독의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독일 측이 검사 결과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비판해왔다.
또, 러시아 외무부는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진단에 대해 독일의 조작극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독일 당국과 정치권은 러시아가 진상규명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요구하며 양국 간 천연가스관 연결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의 중단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독일 대연정 소수파인 사회민주당의 차기 총리 후보이자 재정부 장관인 올라프 숄츠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나발니 사건에 대해 "잔인하고 살인을 위한 공격"이라면서 "유럽연합(EU)은 합심해 적절한 대응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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