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플러스] "지구상 파충류 종 전체의 36%, 온라인에서 거래된다"

입력 2020-10-01 06:01  

[사이테크 플러스] "지구상 파충류 종 전체의 36%, 온라인에서 거래된다"
"국제 규제에 허점…파충류가 생물다양성 위기 다음 희생양 될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현재 지구상에 알려진 모든 파충류 종(種) 가운데 36%가량이 온라인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과학원 시솽반나열대식물원 앨리스 휴즈 박사팀은 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서 자동 웹 검색을 이용해 2000~2019년 세계 파충류 온라인 거래를 조사한 결과 알려진 파충류 종의 36%인 3천943종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과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의 '법 집행 관리 정보 시스템'(LEMIS)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거래된 파충류 종의 79%는 CITES 적용을 받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파충류 판매 사이트 150개를 5개 언어로 된 파충류 1만1천50종의 학명과 일반명 6만4천342개로 검색해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파충류들을 파악했다.
그 결과 2만3천970개 웹페이지에서 파충류 종과 관련된 단어 30만3천403개가 검색됐으며 이 가운데 중복된 것을 제외하면 실제로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파충류는 현재 알려진 파충류 1만1천50종의 35.7%인 3천943종으로 집계됐다.
거래된 파충류 종의 약 90%와 거래된 전체 개체 수의 절반은 야생에서 포획됐으며, 이 중에는 얼룩무늬 망토거북이나 세이셸 호랑이 카멜레온 같은 멸종 위기에 처해있거나 서식지가 한정된 종들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이 파충류 거래 지역을 분석한 결과, 멸종 위기 파충류들을 주로 공급하는 국가는 베트남이며 이들을 구매하는 주요 소비 시장은 유럽과 북아메리카 지역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야생생물 거래를 규제하려는 국제적인 노력에 허점이 존재하며 이로 인해 수많은 종이 감시망 밖에서 거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드러난 규제를 받지 않는 합법적 파충류 거래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서식지가 특정 지역에 제한된 파충류들이 생물다양성 위기의 다음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며 거래 허가 전에 해당 파충류의 지속가능성 증명을 의무화하는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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