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사흘째 교전…전선 확대

입력 2020-09-29 22:02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사흘째 교전…전선 확대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 외 양측 본토에 포격
아르메니아 "헬기 4대·탱크 80대·무인기 49대 격추"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반격 격퇴…보병연대 격파"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에도 남캅카스의 '숙적'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교전이 확대하는 모습이다.
개전 사흘 째인 29일(현지시간) 양측은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격전을 이어갔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이날 "개전 이후 아제르바이잔 군의 헬기 4대와 무인기 49대, 탱크 80대, 수송 차량 82대, 항공기 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아제르바이잔 공격을 격퇴했으며, 적들은 심각한 인적 손실을 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멀리 떨어진 바르데니스 마을의 민간 버스가 아제르바이잔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바르데니스의 아르메니아 군이 아제르바이잔의 다쉬케산 지역을 포격했다"고 반박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지금까지 아르메니아의 포격으로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격렬한 전투가 계속됐고 우리 군은 아르메니아의 반격을 물리쳤다"며 "아르메니아의 포병부대와 보병연대를 완전히 격파했다"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 관계자는 AFP 통신에 "적은 시신과 부상병을 이송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나고르노-카라바흐를 통치하는 '아르차흐' 공화국 병사 84명과 양측 민간인 14명 등 98명이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은 전사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실제 인명피해는 이보다 배 이상 클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맞붙은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비에트 연방의 구성국이던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설립한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실효적으론 아르메니아가 지배하는 분쟁지역으로,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꾸었다.
양측의 교전이 격화하자 국제사회는 즉시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긴장 완화를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에게 "즉각적인 휴전과 협상 테이블 복귀"를 촉구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양측의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둘러싼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전투가 즉각 중단되기 바란다"며 "양측에 군사 지원을 이야기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군사·경제적으로 지원해온 터키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날 "아르메니아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점령으로 비롯된 위기를 종식할 때"라며 "아르메니아가 즉시 점령지를 떠나면 평화와 조화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