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균형외교 추구' 쿠웨이트 군주 사바 91세로 별세(종합)

입력 2020-09-30 00:15   수정 2020-11-10 18:49

'중동 균형외교 추구' 쿠웨이트 군주 사바 91세로 별세(종합)
카타르 단교사태 중재 시도…나와프 왕세제가 새 군주 오를 전망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쿠웨이트 군주(에미르)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가 29일(현지시간) 91세에 별세했다고 AP, dpa 통신 등이 보도했다.
쿠웨이트 국영 TV에 따르면 쿠웨이트 정부는 이날 성명으로 쿠웨이트 국민, 이슬람과 아랍 세계, 우방국 국민과 함께 셰이크 사바의 죽음을 슬퍼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셰이크 사바는 올해 7월 쿠웨이트의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았고 치료차 미국을 방문했다.
당시 그의 병명이나 미국에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셰이크 사바는 중동 안정을 위해 노력한 통치자로 평가된다.
1963년부터 1991년까지 외무장관으로 일하며 친미 정책을 추구했고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겪었다.
2003년 7월 총리에 취임한 뒤 건강이 나빴던 셰이크 자베르 아흐메다 알사바 군주를 대신해 실질적으로 쿠웨이트를 통치했다.
그는 집권 기간 이슬람 수니파 대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과거 쿠웨이트의 적이었던 이라크와 관계를 재건하는데 힘을 쏟았으며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과도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
2017년에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걸프 지역 3개국과 이집트가 테러리즘 지원 등을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하자 이들 국가를 화해하기 위한 중재를 시도했다.
셰이크 사바는 걸프 지역 주요국으로서 쿠웨이트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정치·경제개혁에도 힘을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5년 사상 처음으로 여성에게 투표권과 선출직 출마권을 부여했다.
1991년 3월 다국적군이 쿠웨이트를 이라크 점령으로부터 해방하자 사우디로 피신했던 왕족 중 가장 먼저 쿠웨이트로 돌아와 국민 가슴 속에 영웅으로 각인됐다.
로이터 통신은 셰이크 사바의 별세 이후에도 쿠웨이트의 석유 정책이나 외국 투자 정책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셰이크 사바가 서거함에 따라 왕세제인 셰이크 나와프(83)가 군주에 오를 전망이다.
나와프 왕세제는 2006년 군주 후계자로 지명됐고 과거 쿠웨이트의 현대화 정책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평가된다.
쿠웨이트는 인구가 420여만명에 불과한 소국이지만 걸프 지역의 주요 산유국으로 연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 달러를 넘는다.
또 중동의 친미 국가로 미군 약 1만3천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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