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 감염자 6천만 추정…일부 병원 산소부족(종합)

입력 2020-09-30 17:36  

인도 코로나 감염자 6천만 추정…일부 병원 산소부족(종합)
성인 항체 형성률 0.7%→ 7.1%…부통령도 감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공식집계 622만명의 10배인 6천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정부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는 8월 17일∼9월 22일 18세 이상 인도 성인 2만9천명의 혈액을 채취해 2차 항체가(抗體價) 검사를 진행한 결과 항체 형성률이 7.1%로 나타났다.
인도 성인의 항체 형성률은 1차 조사(5월 11일∼6월 4일) 당시 0.73%였다.
보통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린 뒤에는 몸속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된다.
항체가 검사를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이겨낸 환자를 포함해 전체 환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2차 조사에서 인도 도시 빈민가의 항체 형성률은 15.6%로 가장 높고, 일반 도시 지역 8.2%, 시골지역 4.4%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1차 조사에서 항체 형성률이 0.03%, 2차 조사에서 0.07%로 나타났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8만472명 추가돼 누적 622만5천763명이고, 사망자는 1천179명 추가돼 누적 9만7천497명이다.
하지만, 인도 성인 인구의 7.1%가 감염됐다고 본다면 6천만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항체 형성률을 보면, 실제 감염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음을 알 수 있다"며 "다만, 항체 형성률에는 이번 코로나19 항체뿐만 아니라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항체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공식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현재 세계 2위로, 1위인 미국(740만명, 월드오미터 기준)을 뒤쫓고 있다.
다만,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이달 17일 9만7천894명을 찍은 뒤 7만∼8만명 선으로 내려와 "인도의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벤카이아 나이두 인도 부통령(71)은 29일 오전 정기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국회의원 25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장관들도 여러 코로나에 감염됐다.



현재 인도 일부 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산소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인도 가스산업협회 사켓 티쿠는 "3월에는 (병원에서) 하루 750t의 산소를 사용했는데, 이번 달에는 하루 2천800t을 쓰고 있다"며 "사용량 폭증이 공급망에 과부하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전에는 병원들이 6일 치 가용량씩 산소를 공급받았지만, 지금은 4일 치씩밖에 공급받지 못한다"며 "산소가 다 떨어져 가는데 배달이 늦어지면 병원들이 공황 상태에 빠진다"고 덧붙였다.
인도 내무부는 이달 18일 "병원에 산소공급 장애가 발생하면 코로나19 환자 관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산소 이송 차량의 주(州) 간 이동이나 시내 이동에 아무런 제약이 없도록 보장하라"고 지침을 발표했다.
뭄바이 니라마야병원 의사 아미트 타드하니는 "우리 병원에는 코로나 환자를 위한 55개 병상과 중환자용 10개 병상이 있다"며 "얼마 전 산소가 거의 바닥나는 상황이 발생해 급히 환자 두 명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야 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올해 3월 코로나 사태 발생 후 의료용 산소 공급가격은 거의 두 배가 올랐고, 최대 산소 생산·유통업체인 린데 인디아(Linde India)의 주가도 약 50% 올랐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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