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치적 금기' 군주제 개혁·반정부 집회 향배는

입력 2020-10-01 08:08  

태국 '정치적 금기' 군주제 개혁·반정부 집회 향배는
개헌 연기·총파업 성패 여부 변수…젊은층 지지 타나톤 행보 주목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지난 9월은 반정부 집회의 열기가 뜨거웠던 달로 기록될 법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끊겼다가 ▲의회 해산 및 새 총선 실시 ▲군부 제정 헌법 개정 ▲ 반정부 인사 탄압 중지를 내걸며 7월 중순 재개된 반정부 집회는 9월 들어 목소리를 더 키웠다.
간헐적으로 나오던 '정치적 금기' 군주제 개혁 주장도 본격화했다.
방콕 도심 왕궁 옆 광장에서 2014년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인 3만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19~20일 열린 반정부 집회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이 때문에 태국에서 군주제 개혁 및 반정부 집회의 동력이 10월에도 유지될지를 주목하는 이가 적지 않다.



반정부 집회의 핵심 요구 중 하나인 개헌은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그래서 이 사안이 어떻게 흘러갈지가 10월 정국 흐름을 가를 관건 중 하나다.
애초 태국 의회는 지난달 25일 정부안 1개와 야당 안 5개 등 6개 개헌안을 놓고 표결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막판 전원 친정부 인사들로 구성된 상원의 반대로 개헌안을 논의할 특별위원회 구성안만이 의결됐다.
개헌을 위한 의회 투표는 최소 한 달 이상 뒤로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의회 앞에서 개헌 촉구 집회를 열었던 반정부 세력 지도부는 10월에 집회를 열어 의회를 압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여권이 개헌 반대가 아니라 더 면밀하게 들여다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하면 이를 반대할 명분도 크지 않다는 점은 고민이 될 수 있다.
반정부 세력이 추진 중인 전국 규모 총파업이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도 10월 정국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19~20일 1박2일 반정부 집회에서 대규모 인원을 모은 반정부 세력 측은 여세를 몰아 오는 14일 전국 차원의 총파업을 추진 중이다.
1973년 10월 14일의 민중봉기를 기념하는 차원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안 그래도 경기가 침체일로인 상황에서 총파업 요구가 얼마나 설득력을 얻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反)기득권 세력의 중심이었던 타나톤 중룽르앙낏 전 퓨처포워드(FFP)당 대표의 행보를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FFP는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젊은 층의 압도적 지지로 제3당으로 떠오른 뒤 쁘라윳 짠오차 정부와 군부를 강하게 비판해 와 여권의 '눈엣가시'가 됐다.
결국 2월 헌법재판소의 강제 해산 판결로 공중 분해됐다. 젊은 층이 반발하며 반정부 집회의 불길이 일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동력을 잃었었다.
잠잠했던 타나톤 전 대표는 최근 반정부 집회 정국에서 다시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일 사남 루엉 광장 집회에도 참석한 그는 해외 언론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및 일본 교도 통신과 인터뷰에서는 민감한 군주제 개혁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군주제 개혁은 수십년간 대중 의식 속에 있었지만, 아무도 감히 그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개헌 등과 달리 군주제 개혁 요구는 기득권층에 '반격의 빌미'를 줄 수 있는 양날의 칼이라는 점에서 쉽사리 확산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반정부 집회 핵심 지도부가 왕실모독죄 위반 혐의로 고발되고, '국왕은 존경받아야 하고 (권위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헌법을 어겼는지를 가려달라는 헌법 소원도 제기돼 경찰이나 헌법재판소가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정국 흐름에 변수가 될 수 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