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야권 대선후보, 루카셴코 정권 맞설 '대안정부' 구성

입력 2020-09-30 22:28  

벨라루스 야권 대선후보, 루카셴코 정권 맞설 '대안정부' 구성
"불법적 루카셴코 정권 국정과제 수행 못해"…분야별 대표 지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난달 대선에서 대규모 부정을 저지른 의혹을 받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야권의 지속적 불복시위에도 공식 취임을 강행한 가운데 실질적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야권 후보가 대안정부 구성 계획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과 경쟁했던 여성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루카셴코 대통령 정부에 맞서는 대안 정부인 '그림자 정부'(shadow government) 구성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티하놉스카야는 이미 유명 인권 변호사인 가리 포고냐일로를 인권담당 대표로, 경제학자인 알레시 알렉스노비치를 경제개혁 담당 대표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티하놉스카야는 "루카셴코 정권은 합법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더이상 자신의 과제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손을 놓고 국가가 점점 더 위기로 빠져들어 가는 것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선거 실시를 이뤄내기 위해 나는 모든 벨라루스 사회 민주 세력을 통합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티하놉스카야의 대변인 안나 크라술리나는 '그림자 정부' 구성에 대해 티하놉스카야가 재선거를 통한 정권교체 투쟁을 함께 해나갈 팀을 꾸리려는 것이라면서, 기존 야권 단체인 '조정위원회'와는 단일 목표를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라루스에선 지난달 9일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저항 시위가 주말마다 계속되고 있다.
공식 개표에서 10%를 득표한 야권 후보 티하놉스카야는 실제론 자신이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이웃 리투아니아로 몸을 피해 저항 운동을 이끌고 있다.
야권은 루카셴코가 자진해서 사퇴하고 재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서방도 야권을 지지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퇴진·재선거 불가 입장을 밝힌 루카셴코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이달 중순 러시아를 방문한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하고 벨라루스에 대한 군사·경제 지원을 약속했다.
루카셴코는 선거 부정 의혹에 대한 야권의 저항운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23일 6기 취임을 강행했다.
이에 미국, 독일, 영국,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은 루카셴코를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전날 부정 선거와 시위대 탄압을 이유로 루카셴코 대통령과 그의 아들, 벨라루스 정부 고위 관료 6명 등 8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캐나다도 비슷한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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