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법원, '르완다 대학살 자금줄' 전범재판소로 이송 결정

입력 2020-10-01 06:11  

프랑스 대법원, '르완다 대학살 자금줄' 전범재판소로 이송 결정
25년간 도피하던 펠리시앙 카부가 지난 5월 파리 인근서 체포
"병치료·편향된 재판 우려된다" 주장했지만 기각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1994년 80만명 이상이 사망한 르완다 대학살의 배후이자 자금줄인 펠리시앙 카부가(87)가 결국 유엔 전범재판소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3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대법원에 해당하는 파기법원(Cour de cassation)은 이날 프랑스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는 카부가의 요청을 기각한 뒤 유엔 전범재판소 잔여업무처리기구(MICT, Mechanism for International Criminal Tribunals)로의 이송을 결정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아루샤에 위치한 MICT는 2010년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유고슬라비아전범재판소(ICTY), 르완다 전범재판소(ICTR)의 관할권 및 핵심기능을 통합 이관한 국제재판소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한 달 이내에 카부가의 신병을 MICT에 넘길 예정이다.
카부가의 변호인은 그가 당뇨와 고혈압 등의 여러 질병을 앓고 있다며, 탄자니아에서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MICT는 카부가에 대해 편향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카부가는 MICT에서 집단 학살 및 반인류 범죄에 대한 재판을 받게 됐다.
앞서 국제사회에서 25년간 지명수배를 받아온 카부가는 지난 5월 파리 인근 아니에르쉬르센의 한 아파트에서 체포됐다.

후투족 사업가 출신인 그는 1994년 르완다 대학살의 배후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대학살은 1994년 4월 르완다 다수족인 후투족 출신 쥐베날 하비아리마나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가 미사일에 격추되면서 촉발됐다.
불과 100여일 만에 투치족 80만명과 온건 후투족 수만명의 희생을 낳으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범죄 중 하나로 기록됐다.
부유한 사업가이던 카부가는 당시 대학살 과정에서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학살을 자행한 후투족 '인터라함웨'(Interahamwe) 민병대, 살해를 선동한 라디오-텔레비전 방송국 '리브레 데 밀 콜린즈'(Libre des Mille Collines) 등을 설립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카부가에게 현상금 500만 달러(약 58억원)를 내걸기도 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