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거리를 달린다"고 외치던 파리 거리예술가의 몰락

입력 2020-10-03 22:05  

"사랑이 거리를 달린다"고 외치던 파리 거리예술가의 몰락
유명 그라피티 작가, 미성년자 등 25명 성폭행 혐의로 기소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파리 거리 곳곳에서 '사랑'을 전파하던 그라피티 작가가 강간 혐의 등으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사랑이 거리를 달린다'(l'amour court les rues)는 그라피티로 알려진 사진작가 윌프리드(55)가 여성 25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고 일간 르피가로, 르몽드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윌프리드는 지난 2009년부터 2020년 4월까지 12명을 강간, 13명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피소돼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피해자의 나이는 사건 발생 당시 기준 16∼26세였다.
윌프리드는 길거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성들에게 접근해 작품의 모델이 되어달라든가, 예술의 영감이 되어달라는 식으로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작업실이라며 피해 여성들을 데려온 곳은 자신의 집이었고, 이곳에서 피해자들에게 술이나 마약을 먹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윌프리드 측은 입장을 밝혀달라는 프랑스 언론과 접촉하지 않고 있으나 지난 7월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에는 혐의를 부인했다.
윌프리드는 2016년과 2019년에도 유사한 혐의로 두 차례 구금됐다가 무혐의로 풀려났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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