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CW "러, 나발니 사건 관련 전문가 파견 요청…지원 준비돼"

입력 2020-10-05 23:04  

OPCW "러, 나발니 사건 관련 전문가 파견 요청…지원 준비돼"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전 세계 화학무기 감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상대로 한 화학무기 사용 의혹과 관련해 러시아가 전문가 파견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OPCW는 러시아 연방으로부터 지난 1일 러시아 전문가들과 협력할 수 있도록 OPCW 기술사무국의 전문가를 러시아로 파견하는 것을 고려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도 아리아스 OPCW 사무총장은 지난 2일 OPCW 주재 러시아 대표부 대사 앞으로 보낸 서한을 통해 이 같은 요청에 답했다고 OPCW는 밝혔다.
아리아스 사무총장은 기술사무국은 러시아가 요청한 전문 기술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으며 전문가 팀은 즉각 배치될 수 있다고 러시아 당국에 말했다.
아리아스 사무총장은 또한 러시아 당국이 어떤 종류의 전문 기술을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명확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8월 20일 항공편으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혼수상태에 빠진 나발니는 이후 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 최근 퇴원해 재활 치료 중이다.
앞서 독일 정부는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에게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가 사용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독일과 EU는 이번 사건에 대해 러시아에 공정한 국제적 조사를 보장하기 위해 OPCW와 협력할 것을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제재할 수 있다고 압박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독일과 나발니의 조작극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반발해왔다.
OPCW는 1997년 화학무기금지협정(CWC) 이행을 위해 설립된 기구로, 금지된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감시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 영국 솔즈베리에서 '노비촉'을 이용한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OPCW는 독립적인 시료 분석을 통해 노비촉이 사용됐다고 확인한 바 있다.
OPCW 가입국들은 솔즈베리 사건 이후 지난해 11월 노비촉 계열의 신경작용제를 금지 화학물질 목록에 추가했으며, 해당 금지 조치는 지난 6월 7일부터 발효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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