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아르메니아 9일째 교전…민간인 피해 증가

입력 2020-10-06 00:16  

아제르·아르메니아 9일째 교전…민간인 피해 증가
나토 사무총장, 양측에 휴전 촉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남캅카스의 '숙적'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9일째 교전을 이어가면서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5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의 인구 밀집 지역과 민간 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개전 이후 아르메니아의 공격에 민간인 25명이 사망하고 127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아제르바이잔군이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스테파나케르트시(市)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슈샨 스테파냔 아르메니아 국방부 대변인은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사실과 전혀 다른 정보를 계속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전날까지 아제르바이잔이 병력 3천154명, 무인기 124대, 헬기 14대, 항공기 17대, 전차 368대, 다연장로켓 4대 등을 손실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아르메니아 군의 인적·물적 피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양측의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련의 구성국이던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설립한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전쟁 결과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실효적으론 아르메니아가 지배하는 분쟁지역으로 남았으며,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꾸었다.



양측의 교전이 격화하자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나토 회원국이자 아제르바이잔을 지지하는 터키를 방문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터키가 긴장 완화에 영향력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터키는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군사·경제적으로 지원해 왔으며, 개전 이후 적극적으로 아제르바이잔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아제르바이잔은 테러리스트와 점령자들로부터 자신의 영토를 되찾으려 하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모든 사람이 아제르바이잔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제르바이잔이 터키에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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