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와트' 도용?…캄보디아 네티즌 반발에 태국 호텔 '곤혹'

입력 2020-10-06 10:15   수정 2020-10-06 11:13

'앙코르 와트' 도용?…캄보디아 네티즌 반발에 태국 호텔 '곤혹'
"앙코르 와트 존경 의미" 사과문…"앙코르 와트 방문에 도움 될 것" 지적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남부 관광지의 한 호텔이 앙코르 와트 등 캄보디아의 대표적 유적을 본떠서 건물 안팎을 장식했다가 '문화 도용'이라는 네티즌들의 반발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부닥쳤다.
캄보디아 일간 크메르 타임스는 최근 태국의 한 호텔이 상업적 목적을 위해 캄보디아 문화유산을 도용했다면서 네티즌들이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네티즌들은 "앙코르 와트는 크메르인들의 자산인데, 외국이 우리 문화를 훔치는 것은 맞지 않는다", "캄보디아의 브랜드인 만큼, 태국은 허락을 구해야 한다" "앙코르 와트에서 1천㎞도 더 떨어져 있던데, 왜 그 건물들이 거기에 있어야 하나"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캄보디아 문화미술부 룽 푸나 세리왓 대변인도 "앙코르 와트 등 유네스코 문화유산들은 우리가 지키고 홍보해야 할 문화자원들"이라며 "한편으로는 이 호텔이 캄보디아를 홍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허락을 구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화 유적을 사용하는 일이 캄보디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외교부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발생하자 해당 호텔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호텔측은 "이번 일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우리 호텔은 캄보디아에 있는 앙코르 와트의 위대함에 영감을 받았다. 캄보디아는 호텔 설립자의 모국이자 언제나 마음속에 있는 특별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앙코르 와트라는 참으로 아름다운 예술품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담아 태국과 캄보디아인의 협업을 통해 마음을 다해 장식을 만들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위대성은 항상 앙코르 와트에 남아있을 것이고, 결코 비교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납작' 엎드렸다.
호텔이 있는 태국 남부 수랏타니주 문화국도 캄보디아 네티즌들의 '문화 도용' 주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꼬팡안 관광협회의 위차이 콩문 회장은 2014년에 지어진 이 호텔은 건축 규정을 준수했다고 밝혔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그러면서 "호텔 소유주는 앙코르 와트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다"면서 "이 호텔의 장식은 관광객들에게 실제 앙코르 와트를 방문하도록 장려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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