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잡는 인터페론, 반복 치료 '무반응' 문제 풀었다

입력 2020-10-06 15:04  

바이러스 잡는 인터페론, 반복 치료 '무반응' 문제 풀었다
유발 인자 '생성 이전'에 쓰면 '장기 투여' 해도 효과 유지
'시간 의존적' 인터페론 투여로 코로나19 치료 기대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인터페론은 바이러스 등 병원체에 대한 면역 반응을 활성화하는 당단백질이다.
신종 코로나(SARS-CoV-2) 같은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인체의 관련 면역세포는 인터페론 알파(interferon-alpha)를 생성해 분비한다.
인터페론 알파의 주기능은 바이러스 RNA와 단백질 합성을 방해해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는 것이다. 인터페론이란 명칭도 이런 '방해 작용'에서 유래했다.
인터페론 알파는 오래전부터 B형·C형 간염과 에이즈 치료제로 쓰였다.
하지만 인터페론 알파는 큰 결점을 안고 있다.
계속 쓰면 세포 불응성(cell refractoriness)이 생겨 항바이러스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다.
인터페론 알파에 왜 이런 불응성이 생기는지를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의 하오 난 분자생물학 부교수 연구팀이 밝혀냈다.
관련 논문은 최근 저널 '이라이프(eLife)'에 실렸다.




6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올라온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최근 인터페론 알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잠정적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인터페론 알파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연구 보고도 나왔다.
이번 연구는 인터페론 알파의 항바이러스 반응 기간과 강도를 조절하는 인체의 세포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실험 분석과 수학적 모델링 기법으로 기전을 풀어가다가 인터페론을 장기간 투여할 때 세포 불응성을 촉발하는, USP18이라는 억제 인자의 생성이 지체되는 걸 발견했다.
이 억제 인자의 생성이 지연되는 것에서 인터페론의 효과를 높이는 실마리를 찾았다.
정답은, USP18의 생성이 시작되기 전에 인터페론을 쓰는 '시간 의존적(time-dependent)' 투여였다.
그렇게 하면 USP18 억제 인자의 생성을 최소화해 인터페론 치료에 대한 세포 반응을 북돋울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하오 교수는 "USP18의 생성이 지연되는 시간보다 짧은 주기로 인터페론을 반복 투여하면 세포가 억제 인자를 유도하는 힘이 약해진다"라고 설명했다.
하오 교수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시간 의존적' 인터페론 투여 절차를 디자인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che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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