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야구 '저주 해결사' 엡스타인 사장, 컵스 떠날 듯

입력 2020-10-07 09:51  

미 프로야구 '저주 해결사' 엡스타인 사장, 컵스 떠날 듯
'밤비노의 저주'와 '염소의 저주' 풀어…총 10년 임기후 내년 퇴임 시사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프로야구(MLB)계의 해묵은 두 가지 '저주'를 잇따라 깬 '야구 승부사' 테오 엡스타인(46) 시카고 컵스 사장이 구단과 결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엡스타인 사장은 전날 열린 2020 시즌 결산 회견에서 컵스와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계획임을 시사했다.
그는 하루 전까지만 해도 향후 거취를 묻는 말에 "나는 컵(Cub)이다. 현재 상태에 아무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엡스타인은 회견에서 컵스 사장으로 일한 시간이 내년이면 10년이 된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변화가 팀에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나의 가치와 신념, 강점과 한계를 신중히 생각해보고, 컵스를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컵스는 이번 시즌 전적 34승 26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와일드카드 라운드에서 플로리다 말린스에 패하며 탈락했다.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인 크리스 브라이언트, 앤서니 리조, 하비 바에즈, 카일 슈워버 등 중심 타선의 부진이 주요 원인이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코로나19로 시즌이 비정상적으로 치러져 예상 못 한 변수들이 발생했지만, 엡스타인 정도라면 일반인들이 헤아리기 어려운 요소까지 간파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구단이 한 해 1천만달러(약 116억 원)를 그에게 지불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엡스타인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컵스, 두 MLB 명문구단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막았던 악운의 상징 '밤비노의 저주'와 '염소의 저주'를 푼 '저주 해결사'(curse buster)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11년 10월 컵스와 5년 1천850만 달러(약 216억 원)에 계약을 맺고 사장에 취임했으며, 2016년 컵스가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목표를 성취한 후 5년 5천만 달러(약 580억 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엡스타인은 29세이던 2002년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에 임명되면서 메이저리그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2년 만인 2004년에는 86년간 월드시리즈 우승 운이 없던 레드삭스를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았고, 2007년 레드삭스에 다시 한번 우승을 안겼다.
레드삭스와 컵스에서 각각 10년씩을 보낸 엡스타인이 내년 시즌 이후 어디로 향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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