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새 글꼴 '마루 부리' 공개…"디지털 환경 맞춤형 글꼴"

입력 2020-10-07 09:45  

네이버 새 글꼴 '마루 부리' 공개…"디지털 환경 맞춤형 글꼴"
"사용자와 함께 만드는 최초의 글꼴"…무료 배포·사용자 의견 수렴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네이버는 한글날(9일)을 맞아 글꼴 업계 최초로 사용자와 함께 만드는 글꼴 '마루 부리'를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부리 글꼴이란 일반적으로 말하는 명조체(明朝體)를 가리킨다.
명조체는 원래 중국 명나라 때 만들어진 한자의 글꼴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때문에 네이버는 한글 글꼴의 명조체는 부리 글꼴로 부르자고 한다. 끝부분이 새의 부리 같은 모양이라는 점에서 따온 것이다.
네이버는 화면 해상도와 렌더링 기술의 한계 등으로 디지털 화면에서는 고딕체(민부리 글꼴)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부리 글꼴이 따뜻한 느낌을 줘서 현대에 들어 신문·잡지·동화책 등 인쇄 매체에 주로 사용됐는데, 디지털 화면에서는 기술적 한계로 소외되고 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이를 주목한 네이버는 완성도 높은 화면용 부리 글꼴 개발을 위해 2018년부터 '마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네이버는 2018년에 동아시아 문화권 글꼴 현황 및 화면용 글꼴 형태를 분석하고, 지난해에는 온·오프라인 부리 글꼴 사용성 조사를 벌여 새로운 부리 글꼴 설계에 사용자 의견을 반영했다.

네이버가 이날 마루 부리 글꼴을 공개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맞춰 젊고 당당하며 밝은 글꼴 인상이 특징"이라며 "굵기 대비가 적고 단순한 구조로 글꼴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균형미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리 모양은 작고 단정하며, 가로쓰기에 최적화된 구조로 윗선 돌기가 가지런하고 가로로 평평하다"며 "다양한 디바이스 환경에 맞춰 경제적으로 글꼴 너비를 정비했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마루 부리 글꼴이 소설·시 등 감성적인 문학 글은 물론 신뢰감이 필요한 정보 글에도 어울릴 거라고 전망했다.
마루 부리 글꼴은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사용자 의견도 받는다. 자음·모음 위치, 글꼴 굵기 등 화면용 비율을 조정해 내년에 최종 글꼴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상수 마루 프로젝트 디렉터는 "세월에 따라 유행과 입맛이 바뀌듯 한글꼴도 미세한 울림에 감응하는 새로운 감각을 원한다"며 "'마루 부리' 글꼴은 단조로운 화면용 글꼴 환경이 요구하는 필연적 멋짓"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한글 캠페인 관계자는 "'마루 부리' 글꼴은 제작 현황을 모두 공개하면서 사용자와 함께 만드는 최초의 글꼴"이라며 "앞으로도 화면용 한글꼴의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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