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왕자비와 사진…영국 돈세탁 전문가 150억 부동산 몰수

입력 2020-10-07 18:14  

비욘세·왕자비와 사진…영국 돈세탁 전문가 150억 부동산 몰수
범죄조직과 깊숙한 연관 추정…합법적 소득원 없이 호화생활
국가범죄수사국, 기소 증거 찾지 못하자 2018년 도입된 UWO 적용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초호화 자동차와 요트를 타고 다니며 가수 비욘세, 메건 마클 왕자비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과시하던 영국의 돈세탁 전문가가 1천만 파운드(약 15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몰수당했다.
7일(현지시간) BBC 방송,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잉글랜드 북부 리즈 지역의 사업가 만수르 마무드 후사인(40)은 최근 국가범죄수사국(NCA)에 1천만 파운드 상당의 부동산을 넘겨주기로 합의했다.
앞서 NCA는 '해명되지 않은 재산의 출처 공개 명령'(UWO·Unexplained Wealth Order)에 따라 45곳의 아파트와 사무실, 주택 등 후사인의 부동산 상당수를 압류했다.
지난 2018년 '맥마피아법'(McMafia)으로 불리는 반부패 법령의 일환으로 도입된 UWO는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재산의 출처를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당국에 부여하고 있다.
UWO가 적용되는 동안에는 부동산 등 해당 재산을 팔거나 양도할 수 없다.
만약 재산 소유자가 자금 출처를 제대로 밝히지 못하면 NCA가 법원에 몰수를 요청할 수 있다.
NCA는 후사인에 대한 범죄 조사에 착수했지만 기소할만한 증거를 찾지 못하자 UWO를 이용해 재산을 압류했다.
이에 후사인은 법원에서 NCA와 다투는 것을 포기하고, 부동산을 당국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대신 NCA는 담보대출 등이 있는 후사인의 4개 부동산과 당초 조사 대상이 아니었던 은행 계좌 내 현금 등은 계속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후사인은 UWO가 적용된 네 번째 사례다.
후사인은 지금까지 유죄 판정을 받은 적이 없는 등 겉으로는 건실한 사업가였지만 사실은 범죄조직의 자금 세탁 전문가로 활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리즈와 브래드퍼드는 물론 런던 해로즈 백화점 맞은편에 고급 주택을 보유하는 등 엄청난 부를 쌓았다.
자신이 소유한 고급 차량과 요트, 제트기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가 하면, 가수 비욘세, 결혼 전 할리우드 배우로 활동하던 메건 마클 왕자비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과시하기도 했다.
NCA는 몇 년간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고, 77개에 달하는 관련 회사가 사실상 활동하지 않는 등 후사인이 합법적으로 막대한 부를 쌓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후사인은 일명 '매기'로 불리던 브래드퍼드의 범죄조직 수장 무함마드 니사르 칸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칸은 살인 혐의로 지난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NCA는 또 무장강도 조직의 수장인 데니스 슬레이드가 리즈에 있는 후사인의 고급주택에서 임차료를 내지 않고 지내고 있는 점도 밝혀냈다.
일각에서는 NCA가 부동산을 넘겨받는 대가로 후사인에게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에 NCA는 후사인이 계속 보유하게 된 부동산은 담보대출로 인해 사실상 가치가 없으며, 소송보다는 그가 부동산 권리를 포기하도록 설득해 납세자들의 돈과 시간의 낭비를 막았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미래에 다시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는 방안을 후사인에게 약속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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