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파티에 마약까지'…영국 대학생들의 위험한 도박

입력 2020-10-07 19:07  

'확진자 파티에 마약까지'…영국 대학생들의 위험한 도박
자가 격리 중에도 파티 횡행…'코로나19 양성' 조건 걸기도
대학마다 수백명씩 확진…'학생, 돈벌이 수단 취급' 불만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기세로 개강에 들어간 영국 대학가를 덮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대학생들은 '코로나19 확진자 파티'를 개최하는가 하면, 기숙사에서 마약을 흡입하는 등 난장판을 벌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맨체스터 대학의 한 기숙사에서 일부 학생들이 지난 주말 '코로나19 확진자 파티'를 계획했다.
파티 출입 조건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는 것.
다행히 보안요원의 제지로 파티는 무산됐지만, 왓츠앱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같은 파티 계획을 공유하는 이들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학생은 가디언에 "왓츠앱에 '8호실로 오라' 등과 같은 초대 메시지가 항상 있다"면서 "나는 가본 적은 없지만 어떤 이들은 가고 싶어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섬브리아 대학에서도 많은 학생이 자가 격리에도 불구하고 파티를 열고 있다.
한 재학생은 "그룹 채팅방에는 다음 파티가 어디서 열리는지를 묻는 메시지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북서부 뉴캐슬에서는 3명의 대학생이 기숙사에서 마약을 흡입한 뒤 사망한 채 발견됐다.
아직 정확한 사망 정황은 불분명하지만, 자가 격리로 외부 출입이 제한되자 기숙사 내에서 마약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달 학생들이 복귀한 뒤로 영국 대학가에서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맨체스터 지역 17∼21세 학부생 그룹의 코로나19 감염자 비율은 인구 10만명당 2천935명 수준으로, 맨체스터 전체의 6배에 달한다.
맨체스터 대학에서만 지난주까지 1천4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 대부분은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어 다른 수천 명의 학생들도 자가 격리가 적용되고 있다.
인근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에서는 개강 이후 첫 2주간 531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1천700명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뉴캐슬의 2개 대학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800명 이상 나왔고, 자체 검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노팅엄 대학에서는 지난 2일까지 1주일간 425명이 감염 판정을 받았다.
셰필드 대학은 지난달 28일 이후 583명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맨체스터 대학과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이 지난주부터 대면 수업을 중단하는 등 대학가 곳곳에서 정상적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
한 재학생은 "기숙사에 자가 격리 중인 학생들은 여전히 담배를 피우러 밖에 나오고, 출입문과 승강기 버튼을 누르고 있다"면서 "대학은 돈벌이를 위해 우리를 복귀시킨 것 같다"고 비판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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