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고위참모 "트럼프 어제 집무실에"…대변인실 "관저" 반박

입력 2020-10-08 01:26   수정 2020-10-08 11:51

백악관 고위참모 "트럼프 어제 집무실에"…대변인실 "관저" 반박
커들로 경제위원장 방송서 주장…마스크 착용 여부엔 "말 못해"
공보보좌관 "집무실 업무대비 준비"…비서실장 "어제 집무실 가길 원해"
CNBC "타인에 위험 우려"…트럼프, 백악관 칩거하며 '폭풍 트윗' 이어가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 이튿날 집무실에서 업무를 봤다는 백악관 고위 참모의 전언이 나와 부적절성 논란을 빚고 있다.
하지만 백악관 대변인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저에만 있었다며 이를 반박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 나왔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어제 코로나19와 관련해 추가 예방조치를 한 뒤 오벌 오피스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백악관 최고위 경제 참모인 그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연방정부 최고서열자의 일"이라면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했던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지난 5일 퇴원해 백악관에 복귀한 뒤 관저에 격리된 것으로 미 언론은 보도해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를 보유한 상태로 공적인 공간인 집무실에 출근했다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참모들의 감염이 속출하는 가운데 집무실이 위치한 곳은 적지 않은 다른 직원들도 있는 공간인데다 의료진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에 전염시킬 가능성을 경고했기 때문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많이 좋아지고 있다. 그는 강하다. 그래서 일부 제한적인 활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CNBC는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에서 퇴원한 지 48시간도 되지 않아 나온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사람에게 위험을 끼칠 수 있다는 새로운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알다시피 대통령은 꽤 많이 가리고 있다. 제한돼 있긴 하지만 집무실에서 접촉하는 다른 사람들은 추가 예방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상당한 접촉 추적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추가 확진자를 막으려 추가 예방조치를 취하면서 어떻게 작동되는지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출현 전언을 즉각 반박했다.
벤 윌리엄슨 백악관 선임 공보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이 어제 집무실에 있길 원했지만, 거기에 없었다"며 "관저에서 머물며 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집무실 업무에 대비해 안전 준비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이날 취재진에게 "대통령이 어제 집무실에 가길 원했다"면서 "그가 가기로 결정하면 개인보호장비와 통풍 등 일을 잘 할 수 있게 안전 프로토콜이 작동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는 직원들은 마스크와 고글 등 완전한 안전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WP도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집무실에 갔는지를 놓고 혼선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병세 심각성 정도에 따라 증상 발현 시점에서 10∼20일간 전염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CN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변 핵심 측근들의 감염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태도로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전날 밤 거의 40여건의 트윗을 날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20여건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거나 리트윗하는 등 '폭풍 트윗'을 이어갔다.
주로 민주당 대통령·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 대한 비난, 자신을 비판하는 미디어에 대한 공격, 자신을 둘러싼 추문에 대한 항변 등을 통해 자신에게 투표하라는 메시지가 주였다.
코로나19 확산에도 현장 대규모 유세를 해왔지만 자신이 정작 감염된 뒤 오도 가지도 못하게 되자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트위터 의존도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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