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첫 즉흥 코미디극장도 코로나 '직격탄'…새 주인 찾는다

입력 2020-10-08 11:30  

미 첫 즉흥 코미디극장도 코로나 '직격탄'…새 주인 찾는다
61년 역사 시카고 '세컨드 시티'…약 7개월째 공연 중단
댄 애크로이드·보니 헌트·스티븐 콜베어·에이미 폴러 등 배출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즉흥 연기의 산실'로 불리는 유명 코미디 극장 시카고 '세컨드 시티'(The Second City)가 매각을 추진한다.
'세컨드 시티' 공동 소유주들은 7일 극단 매각 계획을 공개하면서 "61년 극단 역사상 두 번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투자은행 '훌리안 로키'(Houlihan Lokey)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새 투자자 물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매각 희망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세컨드 시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3월 이후 모든 공연을 중단한 상태이며, 이로 인해 엄청난 재정 손실을 보고 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1984년 '세컨드 시티'를 매입한 공동 소유주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앤드루 알렉산더는 "지난 36년간 이 훌륭한 극단과 함께 하는 영광을 누렸다. 수많은 인재가 탄생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엄청난 기쁨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 리더십의 세대교체를 통해 '세컨드 시티'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재투자가 절실하다. 재정 안정성 확립을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계속 성장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권력에 맞서 진실을 말하고, 점점 더 복잡해져 가는 세상에서 사람들 사이에 연결 고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카고 문화지구 '올드타운'에 위치한 '세컨드 시티'는 현존하는 미국 최초의 즉흥 코미디 극장으로, 극단 명칭은 시카고의 별칭 '세컨드 시티'(19세기 이전, 뉴욕 다음으로 큰 도시라는 뜻)에서 왔다.
이 극장은 시카고대학 출신들이 만든 극단 '컴패스 플레이어스'(Compass Players)를 전신으로 1959년 설립됐다.
이후 존 벨루시·댄 애크로이드·보니 헌트·스티븐 콜베어·에이미 폴러·빌 머리·스티브 캐럴·티나 페이 등 수없이 많은 유명 배우와 코미디언·작가·연출가·공연사업가를 배출하며 즉흥 극장 최고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작년 5월에는 쥐스탱 트뤼도 현 캐나다 총리의 어머니이자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의 전처인 마거릿 트뤼도가 '서튼 우먼 오브 언 에이지'(Certain Woman of an Age)라는 제목의 자전적 1인극을 공연하기도 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와 캐나다 토론토에도 방송·영화 전문인력 양성소를 두고 있으며 TV 프로그램 제작, 기업을 상대로 한 프리젠테이션 능력 개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2016년에는 코미디에 초점을 맞춘 '해롤드 라미스 영화 학교'(Harold Ramis Film School)를 설립했다.
하지만 지난 6월, 극단 측이 유색 인종에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곤욕을 치렀고, 이 와중에 알렉산더가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극단 측은 새 리더십에 다양성·형평성·포용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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