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석유화학부문이 실적 견인…배터리 분사 우려 잠재울까

입력 2020-10-12 10:47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이 실적 견인…배터리 분사 우려 잠재울까
석유화학부문, 시황 강세로 7천억대 흑자 추정…배터리도 흑자 유지
주주 달래기 차원서 첫 잠정실적 발표…분사·코나 화재 이슈 지속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LG화학[051910]이 올해 3분기에 배터리 부문뿐만 아니라 그간 부진했던 석유화학 부문까지 양호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이 배터리 부문 물적 분할을 앞두고 시장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역대급' 성적을 사상 처음으로 미리 발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화학이 12일 공시한 3분기 영업이익 9천21억원, 매출 7조5천73억원은 작년 동기보다 158.7%, 8.8% 증가한 것이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LG화학이 결산 공시 전에 잠정 실적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당사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며 주주·투자자들이 실적 예측과 기업 가치에 대해 판단할 수 있도록 잠정 실적을 공시한다"고 설명했다.
잠정실적 발표 때는 부문별 실적을 제공하지 않으나,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배터리 부문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화학의 전통 주력인 석유화학 부문이 그간 업황 부진을 겪어왔으나, 3분기에 크게 개선되며 배터리 부문과 함께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화학 3분기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7천300억원 안팎, 배터리 부문은 1천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을 7천230억원,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은 1천477억원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었던 2011년 1분기 7천360억원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석유화학 부문 호조는 자동차·가전 내장재로 주로 쓰이는 고부가가치합성수지(ABS) 등 화학 제품 시황이 '코로나 특수'로 강세를 나타냈다.
가전 수요가 증가하고 자동차 시장이 회복하며 ABS 수요가 급증했고, 폴리염화비닐(PVC)도 미국·유럽 등에서 공급 차질이 빚어지며 가격이 상승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비슷한 규모로 예측된다. 전기차 배터리는 수익이 개선했으나 에너지저장장치(ESS) 적자로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첨단소재는 영업이익 약 500억원, 생명과학 부문은 140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회사 팜한농은 약 120억원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LG화학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주주와 투자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정식 실적발표보다 2∼3주 앞서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LG화학은 오는 30일 배터리 부문 사업 물적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어, '역대급' 실적을 주총 전에 발표함으로써 분사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를 달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분사 이슈에 더해 현대자동차[005380] 전기차 코나(코나EV) 화재 사고까지 배터리 공급사인 LG화학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제조 결함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 주가는 이날 오전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006800] 박연주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배터리 분사와 테슬라의 배터리 생산 우려 등으로 주가가 약세지만 분사는 사업 경쟁력 관점에서 긍정적이며, 테슬라의 배터리 생산도 기술 혁신 가속화로 전체 시장을 확대할 전망"이라며 "코나 전기차 이슈는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지만 배터리 시장의 과점 구도를 감안하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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