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구 조화' 빛난 최대 실적…배터리 분사 우려 잠재울까(종합)

입력 2020-10-12 15:06  

LG화학 '신구 조화' 빛난 최대 실적…배터리 분사 우려 잠재울까(종합)
석유화학부문, 시황 강세로 7천억대 이익…배터리도 흑자 지속
주주 달래기 차원서 첫 잠정실적 발표…분사·코나 화재 이슈 지속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LG화학[051910]이 올해 3분기에 배터리 부문뿐만 아니라 그간 부진했던 석유화학 부문까지 양호한 '신구 조화'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이 배터리 부문 물적 분할을 앞두고 시장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역대급' 성적을 사상 처음으로 미리 발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화학이 12일 공시한 3분기 영업이익 9천21억원, 매출 7조5천73억원은 작년 동기보다 158.7%, 8.8% 증가한 것이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LG화학이 결산 공시 전에 잠정 실적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당사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며 주주·투자자들이 실적 예측과 기업 가치에 대해 판단할 수 있도록 잠정 실적을 공시한다"고 설명했다.
잠정실적 발표 때는 부문별 실적을 제공하지 않으나,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배터리 부문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화학의 전통 주력인 석유화학 부문이 그간 업황 부진을 겪어왔으나, 3분기에 크게 개선되며 배터리 부문과 함께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화학 3분기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7천300억원 안팎, 배터리 부문은 1천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을 7천230억원,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은 1천477억원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었던 2011년 1분기 7천360억원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자동차·가전 내장재로 주로 쓰이는 고부가가치합성수지(ABS) 등 화학 제품 시황이 '코로나 특수'로 강세를 나타냈다.
가전 수요가 증가하고 자동차 시장이 회복하며 ABS 수요가 급증했고, 폴리염화비닐(PVC)도 미국·유럽 등에서 공급 차질이 빚어지며 가격이 상승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은 "LG화학이 3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것은 기초소재 사업 수익성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개선한 덕으로 보인다"며 "특히 ABS가 가장 크게 이익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비슷한 규모로 예측된다. 전기차 배터리는 수익이 개선했으나 에너지저장장치(ESS) 적자로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첨단소재는 영업이익 약 500억원, 생명과학 부문은 140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회사 팜한농은 약 120억원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LG화학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주주와 투자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정식 실적발표보다 2∼3주 앞서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LG화학은 오는 30일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배터리 부문 뿐만 아니라 타 사업 부문까지 고르게 양호한 사상 최대 실적을 주총 전에 발표함으로써 분사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를 달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LG화학 4분기 전망도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인 가운데 배터리 부문 분사와 현대자동차 전기차 코나(코나 EV) 화재 사고가 변수로 꼽힌다. 이날 LG화학 주가는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였는데 분사와 코나 리콜 사태 등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코나 EV 화재 사고와 관련, 국토교통부가 배터리 셀 제조불량 가능성을 지목하면서 LG화학에 악재가 되고 있다. 그러나 LG화학은 배터리 제조 결함을 부인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LG화학의 실적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현대차는 국내외에서 약 7만7천대 규모로 코나 EV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업데이트를 먼저 실시한 뒤, 배터리 이상이 발생하면 배터리를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교체 총체적 비용은 대당 1천3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리콜대상 차량의 10%가 배터리를 교체한다고 가정하면 비용이 약 1천억원 발생하는 셈이다.
삼성증권은 "배터리 리콜 비용은 제조업체인 LG화학과 현대차 관련사들이 공동 부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LG화학의 코나 EV 리콜과 관련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4분기에도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과 배터리 부문 모두 성장하며 9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006800] 박연주 연구원은 "배터리 분사와 테슬라의 배터리 생산 우려 등으로 주가가 약세지만 분사는 사업 경쟁력 관점에서 긍정적이며, 테슬라의 배터리 생산도 기술 혁신 가속화로 전체 시장을 확대할 전망"이라며 "코나 이슈는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지만 배터리 시장의 과점 구도를 감안하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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