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는 폭죽도 무기로 쓴다…"인터넷 판매 금지 추진"

입력 2020-10-13 07:30  

프랑스에서는 폭죽도 무기로 쓴다…"인터넷 판매 금지 추진"
마약밀매조직, 경찰 공격·조직간 다툼 등에 연발 폭죽 사용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폭죽이 프랑스 불법 마약 거래상 사이에서 '신종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던 지난 10일과 11일 사이 파리 인근 발드마른주의 경찰서를 향해 발사된 폭죽은 자칫 잘못했다가는 커다란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타깃이 됐던 경찰서는 발드마른의 마약 밀매 중심지로 꼽히는 샹피니쉬르마른에 있었다.
경찰서를 습격한 일당은 40여명으로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폭죽을 발사하기에 앞서 쇠막대로 경찰서 출입문과 순찰차 5대를 망가뜨리고 자리를 떴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 파리 주택가에서는 라이벌 관계에 있는 두 마약밀매 조직 사이에 시비가 붙어 조직원들끼리 서로를 향해 폭죽을 쏘아댔다.
트위터 등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공원에서 한가롭게 놀던 아이들이 사방에서 갑자기 날아오는 불꽃에 놀라 소리를 지르며 혼비백산하는 모습이 담겼다.
프랑스 마약밀매조직들이 쓰는 폭죽은 한 번 불을 붙이면 여러 발의 불꽃을 연달아 뿜어내는 원통 모양의 폭죽이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사용 목적에 따라 이 폭죽이 무기가 될 수 있다며 개인에게 인터넷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 일간 르파리지앵 등이 전했다.
폭죽 공격 바로 다음날 현장을 찾은 다르마냉 장관은 취재진 앞에서 "경찰이 곧 국가이고, 국가가 곧 경찰"이라며 단호한 대응을 약속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폭죽을 취급하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해당 폭죽을 사려면 허가증이 필요하지만 온라인으로는 별도 절차 없이 누구나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경찰이 마약밀매 조직 소행으로 추정하는 이번 폭죽 공격은 파리 근교 발두아즈주에서 경찰관 2명이 총상을 입고 사망한 지 이틀 만에 벌어졌다.
경찰을 노린 공격이 잇달아 발생하자 프랑스 경찰은 12일(현지시간) 일선 경찰관의 안전 보장을 촉구하는 시위를 개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5일 경찰 노동조합 측과 면담할 예정이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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