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중 아버지 잃은 상처, 태권도로 극복한 콜롬비아 소년

입력 2020-10-13 08:26  

내전 중 아버지 잃은 상처, 태권도로 극복한 콜롬비아 소년
태권도원배 온라인 콜롬비아 격파왕 대회서 입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콜롬비아 소아차에 사는 17세 소년 지미 카밀로 힐 메디나는 어린 시절 내전 중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길에서 꽃을 팔며 지미를 사랑으로 키웠던 아버지를 눈앞에서 잃고 힘들어하던 지미에게 피난처가 돼준 것은 태권도였다.
좋은 사범들을 만나 밝고 긍정적인 '태권소년'으로 성장한 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태권도진흥재단과 주콜롬비아 한국대사관, 콜롬비아 태권도협회가 온라인으로 연 '태권도원배 콜롬비 격파왕 대회'에서 회전기술격파 2위를 차지했다.
입상 후 지미는 "태권도는 내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왔다"며 자신에게 태권도는 단순한 운동 종목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나 자신을 뛰어넘어 다음에는 1위를 하고 싶다. 한국도 잘 알고 싶다"며 "태권도를 통해 배운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면서 용기있고 겸손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미의 사연을 전한 김정욱 콜롬비아 올림픽 태권도 대표팀 코치는 "콜롬비아에서 태권도는 특히 예의를 중시하는 무도이자 스포츠"라며 "인성교육을 통한 회복의 통로이기도 해서 지미처럼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올바르게 성장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라이브로 진행된 이번 격파왕 대회엔 남녀 24종목에 총 122명의 선수들이 출전에 격파 기량을 뽐냈다.
콜롬비아엔 1967년 이경득 사범에 의해 태권도가 공식적으로 전파됐으며 이후 여러 한국 사범들의 노력으로 저변이 넓어져 태권도가 올림픽 메달 종목이 되기도 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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