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수조원 피해 준 중국 루이싱커피 벌금은 고작 7억원

입력 2020-10-13 10:00  

투자자 수조원 피해 준 중국 루이싱커피 벌금은 고작 7억원
작년 커피 1억2천만잔 주문 '허위 창출'…주동자 처벌도 '아직'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악질적인 회계 부정 사건을 일으켜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투자자들에게 수조원대 손실을 끼친 중국 루이싱커피가 한화로 7억원이 채 안 되는 벌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은 전날 루이싱커피 회계 부정 사건에 관한 조사 결과 내용을 담은 결정문을 공개했다.
앞서 총국은 지난달 루이싱커피를 비롯한 45개사가 반부정경쟁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돼 이들 회사에 총 6천100만위안(약 104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면서 행정 처분 결과만 간략히 밝혔는데 당시 '주범'인 루이싱커피에 따로 부과된 벌금이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총국은 이번 결정문을 통해 중국에 있는 루이싱커피 법인 2곳에 각각 200만 위안씩, 총 400만 위안(약 6억8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알려진 100억원가량의 벌금 중 대부분은 루이싱커피의 회계 부정에 협조한 여러 협력업체가 나눠 낸 것이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대형 회계 부정 사건을 일으켜 중국 기업의 회계 신뢰에 큰 상처를 준 루이싱커피에 부과된 벌금이 지나치게 작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dh4***'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차이신의 관련 기사에 단 댓글에서 "거짓에 따르는 처벌이 너무 낮다"며 "이래서는 사악한 풍조를 바로잡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결정서를 통해 루이싱커피가 얼마나 많은 커피 판매량을 부풀렸는지도 나타났다.
총국은 루이싱커피가 조사 기간인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총 1억2천300만잔의 커피 주문량을 가짜로 만들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급성장하며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를 넘어서겠다고 호언장담했던 루이싱커피는 지난 4월 2일 돌연 회계 부정 사실을 밝혀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작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루이싱커피 주식은 회계 부정 소식이 전해진 당일에만 75% 넘게 폭락해 약 6조원대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결국 이 회사는 지난 6월 나스닥 상장이 폐지되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중국에서 루이싱커피의 회계 부정 사건에 관한 행정 조사가 일단락됐지만 범죄 행위를 주도한 이들에 관한 처벌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앞서 일부 중국 매체는 루이싱커피 전 회장이자 최대 주주였던 루정야오(陸正耀)가 회계 부정에 직접 관여해 중국 당국의 형사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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