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해외무역관 성 비위·막말 반복…국감서 도마 위에(종합)

입력 2020-10-13 17:30  

코트라 해외무역관 성 비위·막말 반복…국감서 도마 위에(종합)
여당, 무역보험공사에 해외 석탄발전 지원 중단 요구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코트라 해외무역관에서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성 비위와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코트라가 강간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는 전 파리무역관장을 징계 없이 직권면직해 1억8천만원의 퇴직금을 전액 지급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공무원연금법에는 5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이 범죄 혐의로 수사 중일 때 퇴직금의 50%만 지급하고 범죄가 확정되면 퇴직금을 50% 감액하게 돼 있다"며 "100% 정부 소유인 코트라도 이와 같은 내용으로 사내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콜롬비아 보고타의 전 무역관장 A씨가 부하직원들에게 한 부적절한 언행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이 확보한 코트라 감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A씨는 현지 근무하는 외국인 여직원에 대해 "못생기고 뚱뚱하다"고 표현하고 다수 현지인 직원을 상대로 "일을 제대로 못 해 해고하겠다", "쓸모없다"고 말하는 등 비하 발언을 일삼았다.
A씨가 부임한 이후 7개월간 직원 6명이 해고되거나 퇴사했는데, 상당수가 A씨로 인한 스트레스로 퇴사를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이 의원은 "코트라가 A씨에게 감봉 3개월의 경징계를 내린 것은 부적절한 조처"라며 "이런 사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코트라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과 이성만 의원도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코트라에 재발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더 강화된 대책을 마련해 종합국감에서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감봉 3개월에 처한 A씨 사례에 대해 답변하면서 "마지막 해외 근무였는데 조기 소환했고, 그것이 코트라 내에서는 가장 불명예스러운 조치였다"고 했다가 의원들로부터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해외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여당 의원들의 요구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무역보험공사는 2018년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금융지원 금액 기준으로 세계 8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며 "그동안 금융지원을 제공한 석탄발전소에서 나오는 총 탄소 배출량은 연간 16억t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프랑스, 캐나다의 무역보험공사 격 기관들이 석탄화력에 금융 제공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무역보험공사가 자발적으로 금융지원 중단 계획을 수립해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은 무역보험공사가 최근 5년간 해외 석탄화력발전에 5조3천억원을 투자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공개하며 "무역보험공사가 해외 석탄 투자 금지 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기후환경 변화 요인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까지 모두 고려해야 해 정부 차원에서 여러 논의가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석탄화력발전에) 추가로 금융지원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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