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총수 맞은 현대차그룹, 첨단 모빌리티 업체 전환 속도 낸다

입력 2020-10-14 08:38  

젊은 총수 맞은 현대차그룹, 첨단 모빌리티 업체 전환 속도 낸다
전동화·자율주행·모빌리티서비스 등에 주력…체질 개선도 확대할 듯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본격적인 '정의선 시대'가 개막하면서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신임 회장의 책임 경영 하에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의 전환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급변기를 맞은 만큼 그동안 추진해 온 그룹의 체질 개선과 사업 구조 개편도 더욱더 빨라질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정의선 신임 회장이 강조하는 것은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다. 사람을 연결하는 것을 넘어 인류의 삶에 진정성 있게 공헌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의미다.
전날 기공식을 한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도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가치사슬(밸류체인)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신임 회장은 기공식 환영사에서 "HMGICS의 비전인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 삶의 질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구현될 혁신이 미래를 변화시키고 인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에는 "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되고 30%는 개인비행체(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의 그림을 제시하고 '인간 중심 모빌리티' 철학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전동화 시장 리더십 공고화,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 주도, 자율주행차 상용화,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의 단계적 확대 등을 추진하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어 전기차 사업에 한층 주력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전용 전기차를 선보이며 전기차 판매를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7월까지 전 세계에서 전기차를 6만여대 팔며 판매량 기준으로 글로벌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차 23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정 신임 회장의 '오픈이노베이션'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과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사장,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 등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디자인, 해외 영업 수장이 이미 모두 외국인인데 이어 외부 인재 영입에 제한을 두지 않으며 '순혈주의' 타파에 힘쓸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기업이나 스타트업(새싹기업)과의 협업이나 투자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에는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호출(카 헤일링) 업체인 그랩(Grab)에 2억7천500만달러를 투자했고, 작년 3월에는 '인도의 우버'인 올라에 역대 최대 단일투자 규모인 3억달러를 투자했다.

작년 5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업체 '리막'에 1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고, 같은해 9월 유럽 최대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전문업체인 아이오니티에 전략적 투자를 하는 등 전기차 부문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우버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계약을 맺었고, 3월에는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2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앱티브사와 합작법인 '모셔널'을 세웠다.
이처럼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업체에서 벗어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해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기 위한 글로벌 투자의 범위와 규모는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수소 사업 선두업체의 지위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정 신임 회장은 2018년 12월 충북 충주의 현대모비스[012330] 수소연료전지공장 신축 공사에서 2030년까지 국내에서 수소전기차를 연간 5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중장기 수소전기차 로드맵을 처음으로 제시한 바 있다.

작년 4월 스위스 수소 에너지 기업 'H2E'와 합작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유럽 현지 고객에게 인도하며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오는 2030년까지 유럽 시장에 2만5천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친환경차량인 수소전기차를 수출하며 수소사업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수소전기차 보급과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확대 적용 등 글로벌 수소 생태계 조성과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 사업도 전방위로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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