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터키 시리아 무장조직, 아제르바이잔에 투입돼 지원"

입력 2020-10-14 08:56   수정 2020-10-14 09:07

"친터키 시리아 무장조직, 아제르바이잔에 투입돼 지원"
"터키 모병에 '생계형' 시리아 전투원 지원"
터키-러시아 갈등…중동 둘러싼 강대국 세력다툼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터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의 무장조직이 아르메아와 무력 분쟁 중인 아제르바이잔에 수백명 파병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시리아 내 소식통을 인용해 친터키 시리아 무장조직의 전투원이 지난달 중순부터 최다 100명 단위로 이미 이 무력 분쟁에 용병으로 투입됐을 뿐 아니라 수백명이 파병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10일 휴전에 합의했지만 교전이 산발적으로 계속되면서 불씨가 좀처럼 꺼지지 않는 가운데 시리아 무장조직을 동원한 터키의 간접적으로 무력 개입했다는 것이다.
터키는 혈통과 종교(이슬람)가 같고 언어도 유사한 아제르바이잔에 우호적이다. 터키는 10년간 지속한 시리아 내전 과정을 거치면서 시리아 북부에 친터키 무장조직을 꽤 단단히 구축했다.
WSJ는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7월 처음 불꽃이 튀었을 때 시리아 반군 조직 사이에서 '터키가 전투원을 모집한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이 모집에 관여한 4명이 말했다"라며 "월급이 시리아에서는 거금인 최고 2천 달러였다"라고 보도했다.
한 시리아 전투원은 이 신문에 "리비아나 아제르바이잔에 가는 게 대단한 일이 아니고 누구와 싸우는지도 중요치 않다"라며 "가족을 먹여 살릴 돈을 벌 수 있다면 어디든 지원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2일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에 전화로 '테러분자'를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 보내지 말라고 경고했다.
터키의 간접 개입은 휴전 합의를 중재한 러시아와 긴장을 고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무력 분쟁이 국지전이 아니라 중동을 둘러싼 강대국의 세력 다툼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최악에는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이 미국, 러시아, 이란, 터키 등 이해관계가 다른 강대국의 대리전장이 돼 내전의 수렁에 빠진 시리아와 마찬가지가 될 우려도 커진 셈이다.
WSJ는 터키와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용병 파병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터키의 무력 개입에 대해 아르메니아도 터키군의 F-16 전투기가 자국의 SU-2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동에서 세력 확장을 추구하는 터키가 자신이 지원하는 시리아 무장조직을 대리군 삼아 역내 분쟁에 무력 개입했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 국방부가 6월 낸 보고서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시리아 무장대원 5천명을 리비아 내전에 보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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