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대만 향해 최고 수위 경고…"전쟁 경고 수준"

입력 2020-10-15 11:54  

인민일보, 대만 향해 최고 수위 경고…"전쟁 경고 수준"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中印 국경전쟁 때 사용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이 대만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는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권을 향해 전쟁 예고 수준의 가장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15일 '역사의 올바른 쪽에 서라'라는 논평에서 대만이 2018∼2020년 수백 건의 간첩 사건을 저질렀다고 언급하면서 "양안 인민 모두 무력충돌이 일어나기를 바라지 않지만 만약 전쟁이 발발하면 그것은 모두 '대만 독립'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차이잉원 당국의 지시 아래 대만 정보당국은 대만 독립 분리 세력의 선봉에 섰다"면서 "불의한 행동을 일삼고, 혼란을 조장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우리는 대만 정보 당국에 속한 대만 독립 보수 세력에게 경고한다"면서 "불장난을 하면 죽는 길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보수 세력들이 정세를 조속히 인식하고 일찍 손을 거둬들여 죄를 뉘우치고 잘못된 길을 돌아 나오기를 바란다"며 "이를 사전에 일러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인민일보 논평에 등장한 '사전에 일러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勿謂言之不豫也)라는 표현은 중국 외교 용어 중 가장 수위가 높은 문구다.
그간 사용한 용례를 보면 중국과 인도가 국경 갈등으로 전쟁을 개시하기 하루 전날인 1962년 9월 22일 인민일보 사론(社論)에 처음 이 표현이 등장한다.
신화 통신 역시 같은 표현을 1967년 7월 3일 사용했다.
당시 중국은 소비에트 연합과 수정주의 논쟁을 벌이던 때로 소련의 간첩 활동을 비난할 때 이 표현을 썼다.
다만,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매체가 전쟁 개시의 신호로 이 표현을 사용할 때는 1면에 논평을 싣는 것을 고려하면, 이날 논평은 7면 하단에 실렸기 때문에 전쟁 개시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대만 문제를 두고 무력시위를 벌여 대만 해협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지난 14일도 미국 미사일 구축함인 배리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고, 중국 동부전구는 미국을 향해 경고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최근 대만 해협에서 미중간 대치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관영 매체를 통해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시에 준하는 상황에서 등장하는 외교 용어까지 나왔기 때문에 갈등 상황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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