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러스캔들?…"연방검찰 '이집트발 트럼프 대선자금' 수사"

입력 2020-10-15 14:13  

제2의 러스캔들?…"연방검찰 '이집트발 트럼프 대선자금' 수사"
지난 대선 직전 '수상한 1천만달러' 출처 3년 넘게 은밀 추적
트럼프-엘시시 관계 주시…규명 실패해 올해 7월 사건 종결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미국 연방검찰이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이집트 국영 은행을 통해 흘러 들어간 자금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 직전 캠프에 기부한 수백만 달러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3년 넘게 비밀리에 수사했다고 CNN방송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영은행을 통한 이집트 정부의 트럼프 캠프 불법 선거자금 지원 의혹이 핵심으로, 조사의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11일 전에 캠프에 투입한 1천만 달러(약 114억 6천만원)의 출처가 이집트 은행 발(發) 자금이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정보원 등의 정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소송을 통해 확보한 법원 기록 및 '이집트 수사'에 정통한 12명 이상의 소식통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연방 검찰은 이집트 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캠프 기부금 출연 간에 관련성이 있다는 의혹을 가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복잡한 사업상 자금망을 파헤치는 데 실패, 커넥션을 입증해내지는 못했으며 이에 따라 수사는 결국 지난 7월 불기소로 종결됐다는 것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러시아 이외에 제3의 해외 세력에 의한 선거 개입 의혹으로 번지며 제2의 '러시아 스캔들'로 비화, 큰 파장을 낳았을 수도 있었지만 수사당국이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된 셈이다.
CNN에 따르면 선거 직전 여론조사가 접전을 보이는 상황에서 막판 급피치가 절실했던 트럼프 캠프 고위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금 투입을 설득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출'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1천만달러짜리 수표를 캠프에 써줬다고 한다.
캠프 회계기록에 따르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역대 최대 규모 정치 기부금으로, 캠프 측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대신 상환을 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미 선거운동 자금법은 공직과 관련해 캠프에 대한 외국의 정치적 기부를 금지하고 있다.
이 수사는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둘러싼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개시 이전에 시작돼 특검 수사 종료 후에도 지속, 트럼프 대통령과 외국 간 자금상 연계에 대한 연방 검찰 차원의 최장기 수사 중 하나로 기록됐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연방수사국(FBI)은 워싱턴 DC의 연방 검찰과 공조 수사를 시작했으며 이를 넘겨받은 뮬러 특검팀은 내부에 이집트 수사를 전담하는 제4의 팀을 별도로 가동, 집중적으로 추적했다고 한다.
CNN에 따르면 '이집트 수사'는 극도의 보안에 부쳐졌다. 이 수사는 수년간에 걸쳐 워싱턴DC에서의 비밀스러운 법원 소송 절차로도 이어졌다고 CNN은 설명했다.
수사의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세력에 의해 지원받았는지 또는 신세 진 게 있는 것이나 여부였으나 특검팀도, 특검팀에 이어 수사를 이어받은 검사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적 연루에 대한 완전한 그림을 그려내지 못해 의혹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뮬러 팀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직전 캠프 측에 제공한 1천만 달러의 기부금의 '실체' 및 트럼프 캠프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간 연계에 대해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둔 2016년 유엔총회 기간 뉴욕에서 엘시시 대통령과 만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상적인 사람'이라고 부를 정도로 '독재자' 엘시시 대통령과 죽이 맞았으며 엘시시 대통령은 대선 직후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축하 전화를 걸 정도로 두 사람은 '케미'가 좋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트럼프 재선 캠프의 제이슨 밀러 선임보좌관은 CNN의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집트에서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일축했으며, 이집트 대통령 대변인은 언급을 거부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수사 과정에서 '개인 또는 기관이 선거운동 기간 러시아 이외의 외국 정부 또는 외국 정상이 캠프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거나 실제 지원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린 적이 있는가'라는 질의에 대해 서면 답변서를 통해 그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특검 수사결과 보고서에는 전체 수사대상 11개 항목 가운데 '이집트 수사' 부분이 '외국의 캠페인 기부'라는 모호한 3개 단어로 묘사돼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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