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상장 첫날 하락 마감…'따상' 기대감 무산

입력 2020-10-15 17:22   수정 2020-10-15 17:23

빅히트 상장 첫날 하락 마감…'따상' 기대감 무산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 최근 주가 약세 영향…고평가 논란도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김아람 박원희 기자 =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3528220]가 상장 첫날인 15일 하락 마감했다.
빅히트가 예상과 달리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최근 비슷한 대형 기업공개(IPO) 종목들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지 못한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날 빅히트는 시초가(27만원) 대비 4.44% 떨어진 25만8천원에 장을 마쳤다.
빅히트는 당초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 기록 역대 1위 카카오게임즈에 버금가는 58조4천237억원의 막대한 증거금을 끌어모으면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처럼 상장 초반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상장 첫날 따상에 이후 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SK바이오팜, 첫날 따상 및 하루 더 상한가를 이어간 카카오게임즈와 달리 개장 직후 따상을 찍은 직후 곧바로 주가가 내리막길을 탄 끝에 마이너스로 마감했다.
빅히트 주가 흐름이 앞선 대형 공모주들과 엇갈린 것은 우선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의 최근 주가 흐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사 주가는 상장 때의 기세를 계속 이어가지 못하고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상장 이후 5일째인 지난 7월 8일 21만7천원(이하 종가 기준)으로 고점을 찍은 뒤 차츰 내려 이달에는 14만~15만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이틀째인 지난 9월 10일 8만1천100원까지 갔다가 계속 미끄러져 이날 현재 고점의 57% 수준인 4만6천300원으로 내려왔다.
상장 초반의 지나친 열기가 이후 주가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의 '학습효과'로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또 이날 유통 가능한 물량이 상장 첫날치고는 적지 않은 편이었다는 점도 한 변수로 꼽힌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단 오늘 유통 가능한 주식 수가 약 995만주로 전체 발행 주식 총수의 28%에 달해 적지 않은 수량이 오늘부터 매물로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평가 논란도 주가 약세에 한몫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빅히트는 당초 공모가를 산정하면서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업종이 다른 네이버, 카카오도 포함시켰다.
빅히트가 자체 온라인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구독료 등 수익을 창출한다는 면에서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를 넘어 네이버·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빅히트 측의 논리였다.
하지만 빅히트가 아무리 플랫폼을 강화해도 근본적인 경쟁력은 아직은 방탄소년단 1개 팀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빅히트를 네이버·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사업자로 간주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 목표주가로 이날 종가보다 약 18% 낮은 21만2천원을 내놓으면서 "빅히트 내년 순이익 전망치 1천303억원에 미국 워너뮤직그룹 등 글로벌 경쟁사의 평가가치(밸류에이션)과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이 정도가 적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용 연구원은 "이날 시초가 27만원, 시가총액 9조6천억원으로 거래가 시작돼 '따상'이면 12조원을 훌쩍 넘기는 상황이었는데 빅히트 이익 수준이나 밸류에이션으로 보면 10조원 위에서는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2~3주는 기관의 의무보유 물량도 일부 나올 수 있어 주가 변동성이 클 것"이라면서도 "업황도 매우 좋고 4분기 실적도 3분기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돼 연말로 가면 주가가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가로 26만4천원을 제시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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