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야간통금해온 프랑스령 기아나 "코로나19 억제 효과적"

입력 2020-10-15 18:51  

3월부터 야간통금해온 프랑스령 기아나 "코로나19 억제 효과적"
가장 심각했던 6월 엄격한 통금→"코로나 재생산지수 36% 낮춰"
프랑스 파리 등에서 17일부터 오후 9시∼익일 오전 6시 통금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무슨 수를 쓰더라도 전면 봉쇄만은 피하겠다는 프랑스 정부가 결국 야간통행 금지를 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에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금령을 내리기로 결정하기까지 정부는 프랑스령 기아나 사례를 참고했다.
기아나는 올해 3월 25일부터 야간 통행을 금지하고 상황에 따라 적용 시간대를 조정해왔는데 그 덕분에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국립보건의학연구원(ISERM) 연구진이 기아나의 야간통금 정책 효과를 평가한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과학 저널에 아직 싣지 않았지만 최근 온라인에 공개한 보고서에 "기아나는 통행 금지, 국지적 봉쇄와 같은 엄격한 개입으로 코로나19 전파를 상당히 감소시켰다"고 기술했다.
기아나에서는 지난 6월 강력한 통행금지령을 시행한 이후 코로나19 재생산지수(R0)가 1.7에서 1.1로 36% 낮아졌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R0는 외부 개입이 없고 모든 사람이 면역력이 없다는 전제 하에 환자 1명이 평균적으로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뜻한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도 눈에 띄게 줄어 병상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클라라 드보르 기아나 지역보건청장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 라디오에 "통금 (조치를 강화한) 이후로 중환자실 입원 코로나19 환자가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드보르 청장은 "6월 말 중환자실에 70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며 "기아나에서는 엄청난 수치"라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전날 TF1, 프랑스2 방송과 인터뷰에서 기아나에서의 야간통금이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췄다고 강조했다.
기아나는 지난 6월 보름 동안 평일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주말에는 토요일 오후 1시부터 다가오는 월요일 오전 5시까지 통행을 금지했다.
물론, 기아나는 통행 금지 외에도 국경통제도 병행했다. 아울러 주민 평균 연령이 낮은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기아나는 9월 26일부터 밤 12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통행을 제한하고 있으며, 코로나19에서 자유로운 5개 시·군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이제 기아나 외에도 프랑스 본토에서 파리를 포함하는 수도권 일드프랑스와 그르노블, 릴, 리옹, 액스-마르세유, 생테티엔, 루앙, 몽펠리에, 툴루즈 등 8개 대도시가 통금 대상이 된다.
루앙을 제외한 지역들은 그간 코로나19 최고경계지역으로 지정돼 술집을 폐쇄하는 등 정부가 정한 지침을 따랐지만, 눈에 띄는 효과는 없었다.
10월 17일 자정부터 발효하는 통금 조치는 최소 4주 동안 유지된다고 마크롱 대통령은 설명했다. 그러나 의회가 동의한다면 6주간 지속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오후 9시 넘어 퇴근한다거나, 야간 근무를 한다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정당한 사유가 없이 통금을 위반하면 135유로(약 18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또다시 적발되면 1천500유로(약 200만원)를 물어야 한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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