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이 15일(현지시간)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하려 했다고 주장하는 한 덴마크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해 완전히 지어낸 것이라면서 덴마크에 잠입자를 찾을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은 덴마크 신문 엑스트라블라뎃에 보낸 서한에서 해당 다큐멘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작된 영화로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이미지를 중상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은 편지에서 불법적 활동에 관여하는 것처럼 보이는 한 대사관 직원의 모습을 보여준 이 영화의 장면에 "분노"한다면서 그 만남의 전체 녹화분을 공개한다면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아주 분명"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덴마크 당국에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덴마크의 영화감독 매즈 브루거는 3년에 걸친 함정취재의 결실을 담았다며 북한의 국제법 위반 방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내부첩자'를 제작했다. 이는 최근 영국 BBC 방송과 북유럽 TV 채널을 통해 방송됐다.
해당 영화 속 북한 관리들의 행태가 우스꽝스럽고 어설퍼 조작 등 진위 논란이 있지만, 북한의 실제 행태와 유사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은 편지에서 이 영화에서 브루거를 도와 스페인에 있는 친북 단체인 '조선친선협회'에 침투했다는 요리사 울리히 라르센은 "완전히 손이 닿지 않은 곳에 있으며 사라졌지만, 스칸디나비아나 유럽 어디인가에 있을 것"이라면서 "덴마크 당국이 그를 찾는 것은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웨덴과 덴마크 외무부는 이 다큐멘터리의 내용에 대해 유엔과 유럽연합(EU)에 알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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