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7개월 만에 왕실 외출…노마스크 논란(종합)

입력 2020-10-16 11:28   수정 2020-10-16 14:08

영국 여왕, 7개월 만에 왕실 외출…노마스크 논란(종합)
손자 윌리엄 왕세손과 국방과학기술연구소 방문
"나라가 코로나로 봉쇄 위기인데 마스크 착용했어야" 비판 여론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왕실 거처에서 칩거해 온 엘리자베스 2세(94) 영국 여왕이 7개월 만에 외부 행사에 참석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여왕은 이날 잉글랜드 남부 솔즈베리 인근의 포튼 다운에 있는 영국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에는 손자이자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이 함께 했다.
여왕이 왕실 거처를 벗어나 외부 공무를 수행한 것은 7개월 만이다.
앞서 여왕은 코로나19를 피해 지난 3월부터 런던 버킹엄궁을 떠나 윈저성에 머물고 있다.
스코틀랜드 밸모럴성과 영국 동부 노퍽주에 있는 샌드링엄 영지에서 비공개 여름 휴가를 보낸 뒤 지난 6일 다시 윈저성으로 돌아왔다.
여왕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화나 화상회의를 통해 일부 공무를 수행했다.
윈저성에서 열린 자신의 생일 기념행사와 기사 작위식 등에 직접 참석하며 건강한 모습을 자랑했지만 왕실 거처를 벗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왕이 윌리엄 왕세손과 둘만 함께 공무에 나선 것도 드문 경우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날 연구소에 도착할 때 여왕과 윌리엄 왕세손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했다.
BBC 방송은 이날 행사 참석자들이 모두 사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여왕은 에너지 분석 센터 개소식에 참석했으며, 연구소 및 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영국국방과학기술연구소는 바이오 및 화학무기 관련 연구를 위해 1916년 설립됐다.
1960년대 이후에는 이 같은 무기 대응 조치 및 보호 기술 등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18년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에 대한 독극물 살해 시도에 사용된 것이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Novichok)이라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다.
이날 여왕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영국의 저명한 언론인 피어스 모건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날 현장 사진을 게시하고 "어째서 마스크도 없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없는가"라며 "죄송합니다만,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나라가 다시 전면봉쇄로 치닫고 있는데 이것은 왕실의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라고 썼다.
유로뉴스의 한 기자도 트위터에 "여왕, 예비 왕, 경찰관이 마스크를 쓰지 않다니…. 마스크를 썼다면 본보기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적었다.
미국 CNN 방송은 이날 여왕의 일정을 보도하면서 "바이러스가 재확산하는데도 마스크 없이 외출했다"면서 "왕실은 여왕이 의료진 및 과학자들과 상의해 마스크를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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