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판매' NH투자, 농협 국감서 뭇매…"부실 검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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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16 17:21   수정 2020-10-16 18:33

'옵티머스 판매' NH투자, 농협 국감서 뭇매…"부실 검증"(종합)

'옵티머스 판매' NH투자, 농협 국감서 뭇매…"부실 검증"(종합)
"외압 없이는 이해할 수 없어" vs "금융감독체계 차원서 봐야"
농협의 수익성 저하 등 다른 이슈는 옵티머스 사태에 묻혀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1조원대 펀드 사기 의혹을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상품을 판매한 NH투자증권이 농협중앙회와 계열사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집중적인 질타를 받았다.
여야는 모두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의 펀드 상품을 판매하기로 결정한 과정이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야당은 상품 판매를 결정한 과정에 외압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부각하는 데 주력한 반면, 여당은 이번 사태를 전체적인 금융감독체계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하며 온도 차를 나타냈다.

◇ NH투자증권 펀드 판매 과정 '뜨거운 감자'…사장이 실무자에 '메모' 전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등에 대한 국감에서는 NH투자증권의 펀드 판매 행위가 핵심 쟁점이 됐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NH투자증권의 상품 판매 과정을 세세히 캐물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옵티머스 측의 상품을 접하게 된 경위 등과 관련해 "김진훈 옵티머스 고문의 전화를 받고 담당자에게 접촉해보라고 메모를 넘긴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 13일 국감 발언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정 사장은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관련 질문에 "경영진이 금융상품 판매에 관여할 수 없는 구조로 제도화돼 있다"고 언급했었다.
정 사장은 다만 자신의 업무 특성상 자산운용사로부터 전화가 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메모를 건네받은 실무 담당자로서는 압박을 느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기관으로부터 요청이 온다"며 "내가 전달한 것 중에 담당자가 거부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은 옵티머스 관계자와 만난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장이 상품승인소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삼았다. 상품을 고르고 선택하는 사람이 같아서 제대로 된 견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취지다.
정 사장은 "(상품 결정 과정이) 완벽했다면 사고가 안 났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기존 2년간 8천억원이 유통된 상품이라…(믿었다)"라고 답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전반적인 제도 개편 방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외압 가능성 두고 여야 이견…옵티머스 외 다른 현안 '뒷전'
이날 국감에서 야당은 상품 판매 결정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상품을) 하루 만에 실사해 상품소위에 올리고 바로 결정했다"며 "외부에서의 부탁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렇게 신속하게 허위·엉터리 실사가 진행될 수 있었겠느냐"고 따졌다.
안 의원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이 사태를 감시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으나 이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농협금융지주에 대한 감사나 통제는 농협중앙회가 할 수 없게 돼 있다"고 답변했다.
같은 당 이양수 의원 역시 "이런 어이없는 투자가 어떻게 걸러지지 않았을까, 견고한 투자증권회사에서 어떻게 이걸 걸러내지 못했나(의문이 든다)"라면서 "이것은 걸러내지 않은 것, 외압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 "정 사장은 증권업계에서 날고 기는 사람인데 '바보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NH투자증권에서 가장 유능한 직원이 모인 상품소위에서도 확인할 것을 하나도 안 하고 수집할 정보를 하나도 안 했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상대방 말을 100% 믿고 결정했다는 것은 딱 떨어진 업무상 배임"이라며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잘못은 없다는 식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여당은 이번 사태가 외압보다는 금융감독체계의 문제라는 취지의 의견을 잇달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라임·옵티머스 사태의 핵심은 정권의 누구를 통했느냐가 아니라 상품을 설계하고 판매하는 과정, 금융감독체계 등 전체적인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난 형태로 상품을 기획한 라임과 옵티머스 책임자, 주 은행과 판매사의 책임을 묻고 역할과 행위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최인호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야당 의원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한 사람도 여권으로 분류되며 권력형 게이트의 한 사례로 지목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금융사기꾼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전국이 출렁이고 온갖 설이 난무하는 정치문화는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위성곤 의원은 "(NH투자증권은 상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를 얻되 책임은 없으니 상품에 대해 제대로 살피지 않은 것이 아니냐"고 NH투자증권 관련자들의 책임을 물었다.
이날 국감에는 농협의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이후 수익성 저하, 하나로마트의 유통 문제 등 다른 이슈에 대한 질문도 간간이 나왔지만, 옵티머스 사태에 덮여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은 "오늘 옵티머스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는데 의원들이 농업·농촌 질의도 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당 서삼석 의원은 "(농협의 주인인) 농민들은 옵티머스가 뭔지도 모른다"며 "농협이 안고 풀 문제니, 차제에 이런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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